[굿모닝 증시]소외주 선전, 낙관론이 확장되는 시기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지난 27일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보고서로 5% 넘게 하락했던 삼성전자도 전날 1% 이상 올랐다. 증권 전문가들의 코스피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주식시장은 3박자가 맞물릴 때 강세장의 모습을 띈다. 실적, 수급 그리고 심리다. 이들 변수 중 어느 것 하나만으로는 주가의 추세적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이고 반대로 이들 요건이 동시에 충족이 된다면 강한 관성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비관 보다는 낙관론의 확장이 시작된 듯 하다. 심리적 임계점을 넘은 미국 시장의 속사정을 보면 그렇다. 최근 미국 시장 밸류에이션의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기존의 주도주(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가 아닌 소외주의 선전에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연초 이후 10월까지는 IT, 소재(철강, 화학), 헬스케어 중심으로 시장 상승 및 밸류에이션 확장이 진행됐다면, 11월 이후는 패턴이 바뀌고 있다. 필수소비재,경기소비재와 같은 소비 관련 기업의 선전이 특징이다. 이들 업종이 11월 이후 주가 상승의 중심에 있고, 밸류에이션 확장을 이끌고 있다. 오랜만에 소외 업종으로 시장의 시각 개선이 관찰 된다는 점은 또 다른 낙관론 확장으로 볼 수 있다.
국내도 몇 가지 흥미로운 변화들이 관찰된다. 이전에는 잘 관찰되지 않았던 심리의 변화다. 3가지로 요약된다. 머니 무브(Money Move)의 변화, 사이즈(Size)의 재동조화, 단기 주가 급등 기업의 역설이다. 머니 무브의 변화란 박스권 장세에서 반복됐던 자금유출입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2011년 이후 박스권 고점 매도와 저점 매수 형태가 진행되어 왔고 또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져 왔다.
코스피가 장기간 1800~2000포인트의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인 결과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로 상승함에 따라 이러한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지수 상승에도 시중 자금은 오랜만에 유입세로 전환되고 있다. 오랜만에 새로운 지수 레벨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내년의 이익증가는 올해보다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작을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에는 이익 증가율보다 밸류에이션 상승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업종 중에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종은 IT다. 2003~2004년의 경우를 보면, IT 업종지수는 지금과 유사하게 저점에서 108% 상승한 경험이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IT업종의 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순이익 증가율 2003년 10.6%, 2004년 233%). 반면 밸류에이션은 고점 대비 하락했다(12개월 선행 P/E: 2003년 고점 12.2배, 2004년 저점 5.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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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07년 IT 업종 지수는 연평균 11.4% 상승했는데 IT 업종의 2005~2007년 순이익은 평균 1조원으로 2004년 1.7조원대비 44% 감소했지만, 12개월 선행 P/E는 7.6배에서 11.5배까지 약 52% 상승했다. 즉 2005~2007년 IT 업종의 주가 상승은 이익이 아닌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으로 이뤄졌다.
내년 IT 업종의 순이익 증가율은 18.2%가 예상되고 있다. 성장은 이어가지만 올해의 고성장(+102.8%)대비 둔화된 모습이다. 반면 12개월 선행 P/E는 8.4배로 과거 3년 고점 11.7배 대비 28% 하락했다. 앞으로 IT 업종의 주가 상승은 이익증가보다 밸류에이션 상승이 이끌어 갈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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