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군 도발응징 수단·방법 정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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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군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자 지ㆍ해ㆍ공 동시 탄착개념을 적용한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


2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밀타격훈련에는 육군의 미사일부대, 해군의 이지스함, 공군의 KF-16이 참가했다. 육군은 사거리 300㎞ 현무-2탄도미사일을, 해군은 사거리 1000㎞의 함대지 미사일 해성-2, 공군은 사거리 57㎞의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을 동시에 발사했다. 이들 미사일은 적 도발 원점을 가정한 목표지점에 3발이동시에 탄착됐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미사일 기지에서 추적 레이더를 가동하고 통신활동이 급증한 정황을 포착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임박했음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번 사격훈련은 우리 군의 정찰감시자산으로 적 도발징후를 포착하고 지속 감시하면서 대공경계 및 방어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지ㆍ해ㆍ공 미사일 동시탄착(TOT) 개념을 적용한 합동 정밀타격으로 적 미사일 기지를 일거에 궤멸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실시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15일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하자 6분만에 발사한 현무-2 미사일은 유사시 북한의 주요시설을 격파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무기이다. 이번 훈련에도 현무-2 미사일이 참여한 것은 동해안 사격장에서 도발 원점인 순안까지 거리(250㎞)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무-2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다. 해성-2는 한국형 구축함 또는 1800t급 잠수함에서 발사해 북한의 지상 목표물을 타격한다. 최대사거리 57㎞의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은 2.4m 두께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현무-2 미사일은 지난 2015년 6월에 충남 태안의 안흥시험장에서 처음으로 시험발사했다. 현무-2 미사일는 육군미사일사령부 예하 기지에 실전배치됐으며 중부지역에서 북한 함경북도 라진ㆍ회령까지의 거리가 500㎞인 점을 볼때 한반도 전 지역을 사거리 내로 확보할 수 있다. ADD가 사거리 500㎞이상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해 시험발사한 것은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라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늘리는 데 합의한 이후 2년 8개월여 만이다.


현무-2 미사일은 유사시 북한 전역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게 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탐지, 추적, 격파하는 '킬 체인(Kill Chain)'의 핵심전력이다.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2023년까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킬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KAMDㆍ킬체인 구축을 위해 군사정찰위성 5기 확보, 고고도 무인정찰기(UAV) 글로벌 호크 4대 도입, PAC-3 요격체계 구축,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 L-SAM) 국내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군은 최대 2t 이상의 탄두중량을 가진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라 사거리 800㎞ 범위에서 '초정밀ㆍ고위력ㆍ다종화'된 미사일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탄두 중량 2t 이상의 미사일이 개발되면 미국에서 개발한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GBU-28 레이저 유도폭탄(탄두 중량 2.2t)보다 2∼3배의 파괴력과 관통능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된 현무 계열의 탄도미사일 중 탄두 중량이 가장 무거운 것은 사거리 300㎞의 탄도미사일 현무2-A(탄두중량 1.5t)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데 최종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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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탄도미사일을 활용하기 위해 미사일사령부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른 군과의 원활한 합동작전 수행 등을 위해 미사일사령부의 조직을 '군단급'으로 확대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육군미사일사령부는 지난달 비공개로 열린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사령부를 확대 개편하고, 현재 소장급 장성이 지휘하는 사령부의 격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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