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빅데이터로 틈새시장 찾았다
기존 요금제 빈 틈 발견
외국인 대상 요금제 출시
유튜브·국제전화 사용 등
맞춤형 서비스 발굴해내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SK텔레콤이 가입자의 서비스 이용 빅데이터를 분석해 기존 요금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봤다. 결과는 '외국인 대상 요금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외국인 150만명 시대, 글로벌 ICT 기업을 표방하는 이동통신사가 3곳이나 있음에도 이런 '빈틈'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빅데이터를 통한 서비스 품질 개선 가능성을 엿보는 계기도 됐다는 평가다.
2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 측이 지난달 국내 이통사로는 처음으로 외국인 전용 요금제 'T글로벌'을 출시한 데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기반이 됐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해 말 취임하자마자 "빅데이터 분석으로 기존 가입자를 세분화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에 고객 이용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외국인 가입자는 내국인과는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특징이 발견됐다.
안지숙 SK텔레콤 상품기획팀 매니저는 "외국인은 대부분 집에 인터넷이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유튜브를 이용해 자국 방송을 주로 보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량이 많았다"며 "또 한 달에 한 번 고향으로 모은 돈을 송금하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외국인 맞춤형 요금제 개발에 나섰다. 지금까지 외국인은 국내 가입자와 동일한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해왔다. 그러나 외국인은 요금제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부가통화(1544, 070통화)를 거의 쓰지 않는다. 당연히 국제전화 이용 시간은 길다. 국내 가입자 대비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0% 이상 많다. 일부 매장에서는 요금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외국인에게 불필요한 고가 상품을 가입토록 유도하는 문제점도 발견됐다.
안 매니저는 외국인에게 가장 최적화된 요금제 개발을 위해 안산ㆍ인천 등 외국인 밀집지역과 외국인 근로자 상담센터, 출입국 사무소, 외국인 유학 상담센터 등을 찾아 다니며 관련 정보를 모았다. 인터뷰한 외국인만 100명이 넘고, 고객 분석 보고서만 수 백 페이지가 쌓였다.
그렇게 나온 T글로벌 요금제는 기존 밴드 요금제에 구간별로 데이터 300MB∼1.5GB를 추가로 제공하며, KEB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해외송금 수수료 1회 면제 혜택을 추가했다. 또 부가통화 대신 매월 10∼90분(6000원 상당)의 무료 국제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한국어ㆍ영어ㆍ중국어ㆍ베트남어ㆍ인도네시아어ㆍ캄보디아어 총 6개 국어로 실시간 요금, 통화량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T월드 글로벌'도 개발해 시장에 내놨다.
안 매니저는 "외국인은 요금 미납률이 내국인에 비해 높은 편인데, 상당수는 미납 안내문이 한글로 써있기 때문이었다"며 "통화요금 미납은 비자 연장 문제와 연결돼 있어 제대로 안내받길 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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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SK텔레콤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동남아 근로자 입국교육에서 이동통신 가입 및 이용과 관련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안 매니저는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 중 상당수가 휴대폰 대리점에서 자신의 가입정보를 빼내 대포폰을 개통한다는 등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처럼 그동안 관심을 두지 못했던 가입자 층을 대상으로 이용 경험을 개선하는 서비스를 계속 발굴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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