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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막힌 은행들…"中企 대출 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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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정부 '생산적 금융' 발맞춰 중기대출 시장 공략
-중기대출 올해만 22조 증가…IBK기업銀 '텃밭 지키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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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새 정부 출범 후 '중소기업 중심 경제성장'이 강조되면서 국내 주요 은행들이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일제히 확대하고 있다. 이른바 '생산적 금융'에 총력전을 펴는 양상이다. 부동산 담보 위주 가계대출은 규제 강화에 따라 성장이 쉽지 않은 만큼 중기대출 시장을 놓고 은행간 '뺏고 뺏는' 쟁탈전이 예상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의 중기대출 잔액은 총 311조9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289조6180억원) 이후 올해 들어서만 약 22조3430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잔액은 3조3800억원 줄어든 87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3분기 중기 대출 잔액은 87조9000억원을 기록해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을 뿐 아니라 지난해 말 대비 성장률도 9.1%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5조3310억원(7.4%) 늘어난 77조880억원, 우리은행은 4조1600억원(5.9%) 늘어난 74조9740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잔액은 71조9990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었으나 올해에만 5조5520억원이 늘어 8.4%의 성장률을 기록, 증가세로는 국민은행 다음으로 높다.

은행권에서 중기 대출 시장의 '전통 강자'는 IBK기업은행이다. 3분기 기준 22.5%의 점유율을 기록해 수년째 1위를 수성했다. 중기 대출 잔액은 141조6980억원으로 타 은행의 두 배에 육박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증가액은 국민은행과 비슷한 규모인 7조3000억여원에 그쳐 성장률(5.5%) 기준으로는 가장 낮았다.
시중은행은 남은 4분기 및 내년에도 중기 대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조는 주요 은행장들의 최근 행보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연임을 확정지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새로 취임한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 21일 첫 행보로 경기도 안산 반월ㆍ시화 국가산업단지를 함께 방문했다. 직접 산단 소재 기업을 방문한 뒤 10개 중기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오는 29일 반월ㆍ시화 산단을 찾아 기업방문 등 현장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반월ㆍ시화 산단은 각 분야 중소기업이 몰려있는 대규모 공장지대로 기업은행의 '전통적 텃밭'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시중은행장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잔뜩 긴장하는 모양새다. 기업은행은 알짜 중소기업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아울러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출범하면서 증권사들이 중기금융 시장에 뛰어들면 은행의 새로운 경쟁자가 될 것이란 경계심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담보 위주의 가계 대출 시장은 각종 규제 강화에 따라 은행들이 영업 반경이 좁아지는 추세"라며 "내년부터는 생산적 금융이란 정부 기조에 맞춰 중기대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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