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된 오너 家 ‘갑질 폭행’에 가맹점 울상…“재벌 제대로 처벌되지 못한 현실 반영”
[아시아경제 문수빈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씨가 변호사를 폭행해 대한변호사협회에서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과거 회장들의 일탈 행위로 주가 하락과 가맹점이 피해를 받은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재벌가 일부의 일탈적 행위가 아닌 구조적으로 이같은 행태가 제대로 처벌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일 재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김동선(28) 씨는 지난 9월 말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술집에서 열린 대형 로펌 소속 신임 변호사 10여 명의 친목 모임에 동석했다
당시 김 씨는 술에 취해 변호사들에게 “아버지, 뭐 하시냐” “지금부터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 등의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날 주주님이라 부르라”고 다그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또 한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또 다른 변호사의 머리채를 잡고 흔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나중에 술이 깬 뒤 변호사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21일 서울경찰청은 이 사건을 광역수사대에 배당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같은 날 대한변호사협회는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착수한 후 수사기관에 김 씨를 형사고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씨는 올해 초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의 얼굴을 때리고 욕설을 퍼부어 특수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구속기소 된 후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이 6월21일 오전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서울강남경찰서로 출두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지난 6월 발생한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전 회장의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사건도 마찬가지다. 최 회장은 이 사건으로 불구속기소 됐다. 그는 경찰에 출석해 “물의를 일으킨 것 깊이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16년 4월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 ‘갑질’ 논란에 휩싸인 미스터피자의 정우현 전 회장은 여론의 질타를 받고 고개를 숙이며 공식 사과했다. 당시 정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관리인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같은 ‘갑질’로 피해를 입는 것은 소액주주와 가맹점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경우,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 회장의 성추행 사건 보도 이후 하루 매출이 이전보다 최대 40% 가까이 줄었다.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검찰에 소환된 7월3일 오전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 중인 서울 서초구 미스터피자 본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미스터피자의 경우도 가맹점주 협의회 자료에 의하면 정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 후 1년 전 매출과 비교해 30~60% 감소했으며 매장 60여 곳은 폐점에 이르렀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이와 관련해서 한 프랜차이즈 업체 점주는 “오너나 오너가가 잘못한 일로 상관없는 서민 가맹점주만 피해 본다. 회장 기사가 뜰 때마다 무섭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점주는 “회장 갑질 때문에 매출이 갈수록 떨어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이주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재벌가의 이같은 사건이 되풀이되는 것은 이들 일부의 일탈적 행위가 아닌 구조적으로 이런 행위가 제대로 처벌되지 못하는 현실, 지나치게 재벌에 집중된 부가 권력과 연결된 중첩적 지배의 현실을 반영한다”며 “공정한 경쟁과 거래를 통해 집중된 자본 권력을 약화시키는 작업이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