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정부 '액상화' 현상 공식 조사 나선다
정부, 포항 지진 진앙 인근 지역 액상화 현상 흔적 발견에 본격 조사 나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경북 포항의 진앙 일대에서 발견된 '액상화'(液狀化·liquefraction) 현상에 대해 정부가 본격 조사에 나섰다. 액상화란 매립지 등 지반이 불안정한 지역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반이 토양ㆍ물이 뒤섞인 액체처럼 변화돼 여진 발생시 큰 피해가 우려되는 현상이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행안부 단층대 조사단은 이날 경북 포항 북구 북쪽 흥해면 일대 진앙 주변에서 '액상화 현상'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곳 일대에선 전날 부산대 손문 교수팀에 의해 흙탕물이 분출된 흔적 100여곳이 발견돼 액상화 현상 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만일 액상화 현상이 맞을 경우 해당 지역 지표면 위에 있는 구조물들이 물위에 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상태가 돼 지진 발생시 훨씬 피해가 커진다. 경주(규모 5.8)에 비해 다소 강도가 덜했던(규모 5.4) 지진에도 불구하고 포항의 피해가 더 컸던 이유가 바로 액상화 현상 탓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17세기 대지진 이후 국내 지진 관측사상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진 발생시 주변 논밭에 '물이 부글부글 끓으며 솟아올랐다'는 주민 증언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8일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현장조사 팀이 진앙 인근 지역에서 액상화 현상의 결과물인 샌드 볼케이노(모래 분출구)와 머드 볼케이노(진흙 분출구) 30여 개를 확인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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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액상화 현상의 진위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 아직 건물 등 구조물들이 위치한 곳에서는 액상화 현상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행안부의 의뢰로 활성단층대 조사 용역을 맡고 있는 김동석 교수팀을 현장으로 급파해 이날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액상화 현상이 발생할 경우 구조물 전도 등 큰 피해가 우려되지만 해당 지역은 논 바닥이라 건축물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설계ㆍ시공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된다"며 "연구진들과 현장에 나가서 액상화 여부를 진단하기 위한 여러가지 실험과 조사를 실시해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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