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감사원장 인선 난항…감사원 수장 공백 불가피
靑 "검증 진행 중…시간 더 걸릴 것"
국회 동의 필수…독립성 논란 의식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감사원장 후보자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청와대가 원했던 인물들은 검증 과정에서 탈락했거나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우려해 감사원장 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달 1일 황찬현 감사원장의 임기가 끝나고 나면 당분간 감사원의 수장 공백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라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 감사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취임하려면 한 달 가량 걸리기 때문에 감사원장 지명이 이미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달 1일부터는 유진희 수석 감사위원이 원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청와대가 감사원장 후보자 검증에 더 공을 들이는 건 정국 상황과 무관치 않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 동의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정국 경색이 불가피하다. 감사원장은 감사원법에 따라 국회 동의가 필수적인데, 정무수석마저 공석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감사원장이라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처럼 국회에서 부결되는 오점을 남겨선 안 된다는 점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03년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을 지낼 당시 윤성식 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코드인사'라는 이유로 국회에서 부결된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아울러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논란이 문재인정부 들어 커지고 있어 감사원장 후보자에게 흠결이 발견될 경우 야당의 '집중포화'를 받을 것이 뻔하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은 4대강 사업 네 번째 감사 착수했고 수리온헬기·공기업 채용비리 감사 결과 발표 등을 하면서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새 감사원장 후보로는 관행대로 법조계 인사들이 오르내린다. 강영호 전 특허법원장과 문 대통령 대선캠프에 몸담았던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거론된다. 김용민 재능대 교수, 하복동 동국대 석좌교수 등도 후보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감사원의 '독립성'을 강조한 만큼 예상치 못한 인물을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