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진 피해 겨우 회복했는데…경북동해안 경제 비상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해 경주지진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포항에 다시 대형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진 우려로 포항과 경주 등 경북동해안을 찾는 사람들이 줄면서 관광산업에 큰 피해가 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포항 지진의 피해규모는 최소 200억~300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지진 피해규모인 120억원 보다 훨씬 큰 수치다.
포항지진은 경주지진보다 강도는 약했지만 진앙지 깊이가 얕아 지표면이 입은 충격이 더 컸다. 지진 발생지역이 도시 인근이라 많은 사람들과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
지진피해가 커지면서 지역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표면상으로 드러난 피해규모는 수백억원대지만 지역경제가 입는 실제 타격은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이 높다.
지진피해는 제조업보다는 주로 관광업 등 서비스산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진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등 제조업이 밀집한 포항 남부가 아닌 북부에서 발생하며 기업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지역 관광업은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 경주와 포항 등 경북동해안 지역 관광산업은 큰 피해를 입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찾은 숙박객 수는 14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5% 급감했다. 당시 포항운하관 방문객 수도 1만574명으로 전년 대비 38.5% 감소했고 포항크루즈 탑승객수도 7592명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 이는 관광객들이 지진을 우려해 지역 여행을 대거 취소했기 때문이다.
관광객 감소추세는 올해 중반까지 지속되다가 하반기 들어 차츰 평년 수준을 되찾는 분위기였다. 지난 9월에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수가 30만명을 넘어섰고 포항운하관과 포항크루즈를 찾는 사람도 지진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번 포항지진으로 인해 지역 관광산업은 다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진이 포항보다 오히려 경주에 더 큰 피해를 입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진 지역이 경주와 불과 수십킬로미터 내의 거리인데다 포항보다 경주가 관광산업이 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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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경우 전체 산업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되지 않지만 경주는 20~3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부본부장은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입은 피해가 최근 회복되는 분위기였는데 이번 지진으로 다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포항은 물론 경주까지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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