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런 건축을 허(許)했느냐?”...광평대군이 통곡한 사연?
강남구 수서동 SH 택지개발지구내 지하 2, 지상 4층 규모 어린이집 들어서면서 주변 아파트,단독주택 주민들 교통문제 등 크게 반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가면 세종대왕 다섯째 아들인 광평대군 묘와 태조 아들인 무안대군 등 종문 묘소가 약 700여기 있는 묘역이 있다.
이때문에 이 마을을 ‘궁말’, 지금은 ‘궁마을’이라 부른다.
그린벨트로 묶여 있던 이 곳 일대를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SH)공사가 택지 개발, 지금은 아파트와 단독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데 그 앞에 울긋불긋한 유치원 건물이 들어서면서 조용하던 이 곳이 요즘 주민들의 원성으로 시끄럽다.
문제가 된 유치원은 경기 파주, 일산과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에서 대형유치원을 운영하는 모 사립유치원이 건립한 지상 4, 지하 2층 연면적 3748㎡ 규모의 초대형 유치원으로 수용인원만 약 4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 주변에 설치된 현수막에는 유치원 통학버스 승하차장과 관련된 문구가 적혀 있지만, 유치원은 준공 준비로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
주민들 불만은 이 같은 초대형 유치원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토지를 분양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당연히 통학버스 운행에 따라 발생되는 교통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웠어야 하고, 강남구청 또한 건축허가 과정에서 사전에 이런 문제를 걸러냈어야 하는데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고 대책을 강구하지 않아 비판이 크게 일고 있다.
내년 초로 예정된 유치원 개원이 강행될 경우 인근의 교통대란은 불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 원성이 자자하다.
특히 주거 쾌적성과 안정성을 가장 우선시하는 제1종 전용주거지역인 단독주택 단지 내에 유치원이 설치됨으로써 이 곳 단독주택 주민들 경우는 유치원 공사 기간 중 소음 진동 피해를 그동안 고스란히 감내해 왔는데 이제는 향후 통학버스와 통학차량들이 들락거리면서 겪게 될 주거권과 환경권 침해에 대해 불만이 큰 실정이다.
단독주택 단지 주민들은 해당 강남구청과 서울시, SH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강남구청과 SH는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SH가 미분양된 유치원 부지를 분양하기 위해 무리하게 부지 형태와 진입로를 변경하면서 도로의 확폭이나 교통대책을 마련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으로 배후에 포스코와 데시앙 아파트 약 1200가구 입주민들이 이용하는 도로 용량으로는 유치원으로 인한 교통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SH는 주민들과 간담회에서 이 같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정작 도로 확폭을 통한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이어 주민들의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또 주민들은 이 유치원 부지 매각과정과 위치, 형태 변경과정과 건축허가 과정에서의 위법, 부당한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있어야 함은 물론 SH와 유치원 측과 사전 협의에 의해 매각절차가 진행됐는지 여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광평대군이 이 모습을 보면 “누가 이런 건축을 허했느냐?”고 묻지 않을까 하는 것이 주민들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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