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여성포럼] 도시건축가 김진애 "AI에도 性이 있을까요?"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인공지능(AI)에도 성(性)이 있을까요?"
도시건축가 김진애 박사가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청중 500여명에게 물었다.
김 박사는 AI '에이바'를 다룬 영화 '엑스 마키나'를 예로 들며 해답을 찾아나갔다. 엑스 마키나는 에이바와 그를 개발한 네이든, 그의 인격과 감정이 진짜인지 프로그래밍 된 것인지 밝히는 칼렙의 이야기다.
김 박사는 "영화 속 미래의 AI는 인간의 마음을 읽고 조종하고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복합성을 가진 존재"라며 "복합성은 여성성의 대표적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AI에 성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여성에 가깝다는 게 김 박사의 설명이다. 에이바 역시 여성의 모습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복합성"이라며 "엑스 마키나의 시대로 가기까지 아직 남았으나 AI에 어떤 판단력과 마음을 갖게 할 것인지는 굉장히 중요한 철학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여성성을 복합성과 함께 관계성, 감수성, 관찰력 등으로, 남성성을 단순성, 통솔력, 운동성 등으로 요약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남성성, 여성성이 있다"며 "남녀 누구든지 양성적 리더십, 양성적 지능을 때에 따라 조화롭게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양성적 리더십을 갖춘 대표적 인물로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 부부를 꼽았다. 그는 "문 대통령은 공감과 배려, 연민, 세심함의 리더십을, 김 여사는 통솔과 지휘의 리더십을 잘 발휘하면서 서로 보완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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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는 이처럼 남성의 여성성, 여성의 남성성을 인정하고 끄집어낼 때 우리 사회가 비로소 유연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내가 너무 남성적인가?' 같은 고민을 평생 해왔다"며 "'여자로서 매력은 없다는 이야긴가? 너무 세 보이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마음껏 세지라'는 게 김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양성성, 자존감, 용기, 연대의식을 가지라"며 "훨씬 더 멋진 실수, 더 근사한 실패를 저지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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