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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美 투자시 세금감면" 트럼프 측에 요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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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韓기업-백악관 실무진 만나 미국 투자 협력 요구사항 논의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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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혜민 기자]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SK그룹, LG그룹 등 우리 기업들은 향후 5년간 173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대미(對美)투자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4대 그룹을 비롯한 대미 투자를 계획ㆍ진행중인 기업들은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미국 백악관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투자 시 세금 감면 혜택'과 '투자준비 과정에서 미국측의 행정적 지원' '엔지니어의 원활한 입국 도움' 등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금 감면ㆍ美측 행정지원ㆍ엔지니어 입국 도움 등 요청

법인세를 낮추는 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과 맞물려 해외투자자들에게 추가 세금 감면을 고려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간담회에는 4대그룹을 포함해 각사의 임원급 실무진 10여명과 백악관의 에버렛 아이젠스탯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기업들은 또한 "연방 정부, 주 정부마다 세제나 규제가 다르고 매우 복잡해 처음 진출하는 국내기업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며 "투자하기까지 법률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만큼 투자 준비 과정에서 미국측이 행정적 지원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요구했다.
참석 기업 중 한 곳은 "한국에서도 미국으로부터 중간재 수입을 많이 하는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더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측이 한국 정부에 이 문제를 역제의 해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공장이 가동되면 엔지니어들을 다수 파견해야하는데 이들이 원활하게 입국하도록 도와달라"는 요구사항도 거론됐다.

◆국내 42개 기업, 앞으로 5년간 173억달러 투자 계획

대한상의가 회원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5년간(2017년~2021년) 42개 기업이 총 173억달러를 투자하고 24개 기업이 에너지 228억달러를 포함해 총 575억달러를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에 가전공장을 짓기로 하고 3억8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LG전자는 테네시주에서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2019년 양산을 목표로 세탁기 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시간주 헤이즐파크에 전기차 배터리팩 공장도 세울 예정이다.

SK그룹 역시 5년 간 에너지 분야 등에 최대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향후 5년 간 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한국타이어는 지난달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초고성능 타이어를 중점적으로 생산하는 '테네시 공장'을 준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만찬사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만찬사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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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투자유치 업무를 위해 '셀렉트 유에스에이(Select USA)'라는 연방정부기관을 설립해 경기부양과 고용창출을 목적으로 인센티브를 준다. 미국은 연방 정부 차원에서는 주로 에너지 효율, 대체 에너지 개발 등의 녹색 산업 분야와 중소기업 및 재개발 지역 투자에 대한 조세감면, 현금지원에 초점을 맞춰 내외국 기업 차별 없이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주 정부의 경우 기업과의 개별 협상에 의해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LG전자세탁기 생산공장과 한국타이어의 타이어생산공장이 들어서는 미국 테네시주의 경우 노조 가입 강제 규정이 없으며 장비 구입과 수리 등에 지출한 비용에 대한 투자 세금 공제 혜택을 1~10%까지 준다.

◆최태원·정의선·구본준·윤부근 '재계 대표' 역할 커진다

주요 그룹 총수 및 전문경영인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소통기회를 넓히면서 재계 리더로서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 구본준 LG 부회장은 지난 5월 방미경제인단 일원으로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했고 7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와 이번 국빈만찬까지 세 차례 모두 참석한 바 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고정멤버로 참석해 정부와 재계의 소통창구 역할을 했다. 정 부회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유대관계가 깊고 정 부회장이 스승으로 모시는 관계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과는 야구장에서도 두차례 만난 적이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문 대통령의 경제철학인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하며 재계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 전도사가 되고 있다. 구 부회장도 최근 부쩍 외부행사에 모습을 비추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전문경영인인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인사에서 대관담당을 맡으며 이날 만찬에서 데뷔무대를 가졌다. 윤 부회장은 그동안 권오현 부회장(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대통령 순방과 정부 부처 및 협ㆍ단체가 주최하는 주요 행사에 삼성전자를 대표해 참석할 예정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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