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 첫 3조 돌파
올 9월 누적 수출액 3조2136억원…작년 전체보다 66%↑
중국 LCD 투자 확대·한국 장비 기업 경쟁력 강화 영향
베트남 수출 비중 확대… 패널 모듈 공장 투자 확대
내년 LGD 중국 8.5세대 OLED 투자시 수출 더 늘 듯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와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가 맞물리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장비 수출이 올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핵심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에는 중국의 추격이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6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및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한국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수출액은 28억7700만달러(약 3조2136억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전체 수출(17억3100만달러)보다 무려 66.2% 확대된 것이다.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수출액은 2013년 11억2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해마다 조금씩 늘어났으나 올해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디스플레산업협회 관계자는 "중국 패널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확대로 중국에서의 장비 수요가 증가한 데다 국내 장비 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의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뛰어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전자영상협회와 중국광학광전자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초 기준 중국내에서 건설중이거나 향후 건설을 계획한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 투자액은 8000억 위안(약 134조76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투자액은 5000억위안(84조2250억원)이다.
이같은 투자는 한국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에는 위기이지만 장비 기업들에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장비 업체 관계자는 "이미 한국에서 검증받았기 때문에 중국 수출에 상당히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8월 중국 패널 기업들의 장비 입찰 결과 세메스, 에스에프에이(SFA), 케이시테크 등 한국 기업들은 4억1000만달러(약 4580억원)어치를 수주하며 전체의 66%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장비 강국인 일본(10%), 중국 자국 기업(10%)을 압도하는 수치다.
올해는 베트남 수출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까지70~80%였지만 올해 9월 누적으로는 46.7%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10% 미만이던 베트남 수출 비중은 41.3%로 늘어났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베트남에 모듈 공정을 건설하면서 관련 장비 수요가 함께 증가한 결과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고객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조립 공장을 건설, 최근 가동을 시작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패널 기업들은 LCD에 이어 OLED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앞서 있는 국내 장비 기업들에게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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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공장 건립 계획도 갖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동반 진출도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에 약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이중 약 4조원이 국내 협력사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투자 승인을 검토중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세차례 소위원회를 마무리했으며, 전기전자전문위원회와 산업기술보호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조만간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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