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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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윌버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련된 운송기업과의 거래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커넥션'을 조사 중인 만큼, 로스 장관의 거래도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5일(현지시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로스 장관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등 전 세계 인사들의 역외 탈세 등을 보여주는 '파라다이스 페이퍼'(Paradise Papers)를 공개했다. ICIJ는 지난해 전 세계를 뒤흔든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 관련 문건인 '파나마 페이퍼'를 폭로한 바 있다. 공개된 문서는 독일 일간 쥐드도이체 자이퉁이 입수한 법률회사 '애플비'(Appleby)의 내부 자료 1340만건을 토대로 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로스 장관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네비게이터홀딩스는 러시아의 에너지 기업 '시부르'와 거래를 맺고 있는데, 이 기업은 푸틴의 사위 키릴 샤말로프와 연관돼 있다. 시부르는 푸틴의 사위는 물론이고, 푸틴의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로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도 올라 있는 겐나디 팀첸코가 보유한 회사다.


양사는 2014년부터 관계를 맺어 왔고, 이로 인해 6800만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이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로스 장관은 상무장관으로 취임하면서 보유한 지분을 일부 매각했지만, 공직자 신분으로 이같은 거래를 공개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은 러시아의 일부 기업들을 제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폭로로 인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프라이드 전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는 로스 장관과 러시아와의 관계가 드러난 이번 사건이 미국의 러시아 제재를 위협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을 정부 고위관계자로 일하게 할 수 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버락 오바마 전 정부에서 러시아 제재 업무를 담당했던 피터 해럴은 "이번 정부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에 대해 무뎌져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매우 놀랍다"며 "마치 모든 캐비닛 안에 러시아인들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장관이 되기 전 헐값에 나온 기업들을 사들여 막대한 차익을 올리는 '부실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했다. 금융위기 발생 이후 모기지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2011년에는 사모펀드들과 함께 투자해 유조선 30척을 매입했고 네비게이터홀딩스의 대주주로도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에서 일하게 된 뒤 이해관계에 상충되는 모든 사업에선 모두 물러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 로스 장관과 러시아와의 커넥션이 드러나면서 트럼프 정부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의문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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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로버트 뮬러 특검은 이날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기소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은 지난해 미 대선에서 외교안보자문역을 맡았다가 지난해 12월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됐다. 그는 내정자 신분으로 워싱턴 외교가의 '가장 위험한 인물'로 불린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주미 러시아 대사와 은밀히 접촉해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폴 매너포트 등 대선캠프 3인방에 이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의 '몸통'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플린에 대한 추가 기소가 이뤄질 경우 특검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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