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자치권 박탈로 독립 움직임 억제
카탈루냐 독립선언 등으로 맞설 듯
스페인의 경찰 vs 카탈루냐 시민 충돌로 사태 진행될 듯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자치 정부의 독립 움직임에 자치권 박탈이라는 초강수로 맞섰다. 카탈루냐의 즉각적인 독립선언 가능성이 나오면서 사태는 점차 스페인과 카탈루냐 자치 정부와 정면 대결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카탈루냐 사태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면서 향후 전개되는 상황들을 분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헌법 155조의 자치권 박탈 조항을 근거로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현재의 지도부를 몰아낸 뒤 6개월 이내에 새로운 선거를 치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는 27일 스페인 상원 표결을 거쳐 자치권 박탈 결정이 이뤄질 예정인데, 현재로서는 자치권 박탈은 확정적이다. FT는 "집권 대중당(PP)이 상원에서 다수정당인데다, 이번 사안은 스페인의 통합에 관한 문제로 모든 정파의 지지까지 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페인 사법부 역시 카탈루냐가 독립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불법'이라고 규정한 상태다.

현재 카탈루냐 내부에서는 조기 총선을 실시해 자치권 박탈을 막자는 온건파와 독립을 선언하자는 강경파의 주장이 나왔다. 온건파는 일단 자치 정부는 유지할 수 있도록 조기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약속을 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라호이 총리가 자치권 박탈을 유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르디 루룰 자치 정부 대변인은 "조기 총선은 협상테이블에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강경파들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선언을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탈루냐 자치 정부는 대응책을 고민 중이다. 강경파 지도자들은 독립을 선언한 뒤 카탈루냐 주요 시설들을 스페인 정부가 장악하려 할 때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저항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AD

물리력으로는 카탈루냐 자치 정부가 스페인 정부를 당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를 제외한 스페인 전체의 지지를 얻고 있는 데다 군 등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카탈루냐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이미 지난 1일 선거에서 스페인 경찰 등이 진입한 상태에서도 카탈루냐 독립 선거에 수백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는 것은, 독립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또한 독립을 원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무력을 행사할 경우, 세계의 여론 또한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돌아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미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박탈하겠다고 밝혔을 당시 45만명의 시민이 바르셀로나에서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 역시 카탈루냐가 독립을 추구할 경우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 정부 수반을 반란 혐의로 체포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과거 1934년 카탈루냐 독립을 추진했던 지도자는 3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FT는 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