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대규모 판자촌 정비를 해외 설계사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강남 개발로 밀려난 이주민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강남권 최대 판자촌인 성뒤마을과 구룡마을이 대상이다. 특히 성뒤마을의 경우 네덜란드 정부 수석 건축가를 이미 심사위원으로 선정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갖고 있는 정비 규격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설계를 통해 선진국형 도시재생 사례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판자촌이 달라진다]글로벌 설계 적용… 新도시재생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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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최근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판자촌인 성뒤마을에 대한 마스터플랜 설계 공모에 나섰다. 착공에 앞서 시작된 마스터플랜 공모는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과 공공성을 띈 문화·교육시설 등의 복합개발을 콘셉트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공모 대상을 국외까지 확대했다. 틀에 박힌 낙후지 정비 계획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설계가 나올 수 있도록 외국 건축사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총괄건축가의 자문을 반영한 조치다.

이달초 진행된 1단계 제안서 심사에는 국내 대표 건축사 사무소가 입찰에 나선 것은 물론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국외 설계사들도 참여했다. 일부 국내 업체는 해외 업체와 손을 잡고 제안서를 제출했다.


심사에는 네덜란드 정부 수석 건축가 출신인 프리츠 반 동겐이 참여한다. 건축과 도시 분야에서 많은 상을 수상한 공로로 2006년 BNA CUBE 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강남 힐스테이트(강남 A5블록)를 맡아 2016년에는 '한국건축문화대상' 공동주거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로 했다.

구룡마을 역시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현재 서초구 판자촌인 성뒤마을에 국제현상공모를 도입한 상태로 구룡마을에도 국내 정비 규격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설계를 적용해 선진국형 도시재생 사례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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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착공을 위한 주민 이주 작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8월말 기준 1100여가구 중 192가구는 이미 이주를 완료, 사전 신청한 161가구도 곧 이주할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 주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임대보증금 유예 정책이 실시돼 조기 이주에 나서는 주민이 점차 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20여년간 지지부진 했던 낙후지가 관계 기관들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자연 친화적 명품 주거지로 탄생하게 됐다"며 "차별화된 설계를 통해 새로운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남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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