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률 10% 미만…포전거래와 농가들 인식변화 없어
인력절감 효과는 10배 이상…고령화 속도 빨라 불가피


전남 고흥군이 대서면에 위치한 농가포장에서 마늘재배농업인, 농기계생산업체 및 마늘 관련 업무 종사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늘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마늘기계 파종 현장 연시회를 개최했다.

전남 고흥군이 대서면에 위치한 농가포장에서 마늘재배농업인, 농기계생산업체 및 마늘 관련 업무 종사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늘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마늘기계 파종 현장 연시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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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경필 기자]전국 최대 마늘주산지인 전남 고흥군이 올해도 마늘 파종기계 현장시연회를 열며 기계화 도입을 독려하고 있지만, 마늘농가들의 반응은 예년과 마찬가지이다.

특히 고흥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마늘 재배기계 현장시연회를 2012년부터 네차례나 열었지만, 기계도입은 10% 미만에 머물 정도로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흥군은 지난 22일 대서면에 위치한 농가포장에서 마늘재배농업인, 농기계생산업체 및 마늘 관련 업무 종사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늘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마늘기계 파종 현장 연시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 참여한 마늘 파종기는 2종으로, 얀마 농기계코리아의 7조식 트랙터 부착형 파종기로 비닐을 덮은 다음 파종하는 방식이고, ㈜경농의 마늘파종기는 마늘 종구를 종이로 감싸 부착·파종하는 방식으로 연시회를 본 농가들은 큰 호응을 보였다.


기존 관행 노동투하시간은 마늘 1000m²(300평)를 재배하는데 278시간으로, 농촌현실에서는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고흥군은 지난 2012년부터 파종 및 수확기계 도입을 위한 현장시연회를 열었지만, 정작 관행농업에 젖은 농가들은 아직도 기계 도입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기계 도입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파종시 실패율과 기계 운행을 위한 120cm 두둑작업 등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아직도 비싼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


고흥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대부분의 농가들이 포전거래를 하면서 상인들이 선호하는 관행재배에 매달리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기계 도입시 파종 실패율을 감안하더라도 관행재배 보다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준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전거래에 따른 관행재배를 포기하지 못하면서 실제 농가소득의 상당부분은 순천 등 인력공급업체들이 가져간다는 것이 현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기계를 과감하게 도입한 농가들은 기계화의 장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10년째 마늘농사를 짓고 있는 송종근(54)씨는 지난해 과감하게 기계화를 도입해 90%에 육박한 파종 성공률을 보였다. 지난해 5000평에서 올해는 1만평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이미 파종기 구입 등에 4000여만원을 투자했다.


송씨는 “마늘 기계작업은 비타진 밭을 평평하게 고르는 등 조건을 갖춰야 가능하며, 아직도 주변에서는 ‘미쳤다’고 말할 정도로 앞서 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올해는 아직 인력투입에 비해 큰 소득을 얻지는 못했지만, 이제 기계화가 아니면 마늘농사 짓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인력에 비해 작업속도는 10배 이상 높지만, 그에 따른 투자가 필요하고, 들쑥날쑥한 마늘가격이 농가들에게는 아직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5월 수확기에는 가뭄 탓에 논마늘 재배농가들은 대부분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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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현장시연회에 참석한 농업인들은 “땅 고르기와 방제작업을 제외하고는 기계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았는데 인력으로 파종하는 것보다 깊고 고르게 파종된다”면서 “다음 작기부터는 바로 사용하고 싶다”며 기계파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늘 생산을 위한 종구 준비부터 파종, 수확까지 전 과정에 대한 기계화가 이뤄지면 작업시간 41% 절감, 소요비용 19%가 감소된다는 것이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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