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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와 무장투쟁 본격화하는 로힝야족, 동남아의 'IS'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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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의 불교도 성폭행 살인사건, 현 분쟁의 도화선
오랜세월 이어진 무장투쟁, 일방적인 학살 '피해자'로 보기 힘들어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동영상 모습(사진=유튜브 캡처)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동영상 모습(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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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얀마 정부와 미얀마 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간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로힝야 반군이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와 같은 또다른 이슬람 과격단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힝야족 무장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도 미얀마 정부군 못지않게 잔혹한 전쟁과 테러를 이어가면서 자칫 동남아의 IS, 알카에다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
현재 유엔(UN)은 물론 대외적으로 로힝야족 사태의 가해자는 미얀마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로힝야족은 영국 식민지 시절인 1886년부터 1948년까지 역으로 미얀마의 다수 종족인 버마족을 차별했으며 영국의 보호아래 식민통치에 순응하면서 부를 축적했다. 우리로 치면 일제강점기 친일파와 비슷하다. 더구나 2차 대전 당시엔 일제와 연합해 영국으로부터 독립운동을 벌이던 버마족을 공격해 학살하기도 했다.

로힝야족 무장 반군 모습(사진=유튜브 캡쳐)

로힝야족 무장 반군 모습(사진=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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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에도 로힝야족 무장단체는 미얀마 정부와 대립했다. 미얀마가 독립된 지 몇달 되지 않아 수천명의 불교도들을 자신들의 지역에서 축출하고 반란을 일으켰다가 진압됐다. 1994년에는 폭탄 테러를 감행했으며 2012년에는 로힝야족 무슬림들이 불교도 여자어린이를 집단 성폭행한 후 산채로 불태워 죽이면서 미얀마 전국에 공분이 일었다. 당시 피해자 가족들은 로힝야족에게 가해자를 내놓으라고 요구했으나 로힝야족은 이를 거부하고 모욕을 줬었다. 현재 로힝야족 학살의 주요 동기가 된 사건이 이 여자 어린이 살해 사건이다.

이후 2014년에는 국경 경찰 4명을 살해한 사건이 있었으며 2016년에는 수백명의 로힝야족 남성들이 칼과 화기류를 들고 국경 경찰초소를 습격, 9명을 살해하고 화기를 탈취해갔다. 현재 진행 중인 미얀마 정부의 강경진압을 일방적인 학살로만 표현하기 어려운 이유다. 오랜 세월에 걸친 미얀마와 로힝야족간의 증오가 쌓이면서 양측 모두 상호 공격이 과격화 된 것.
18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시위 중인 이슬람교도들(사진=AP연합)

18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시위 중인 이슬람교도들(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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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로힝야 반군단체인 ARSA와 중동의 이슬람 과격 테러 단체와의 연계 가능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로힝야족 사태를 언급하며 주변국에 대한 성전을 선포한 상태고 이라크와 시리아 등 본거지에서 점차 소탕되고 있는 IS도 동남아에 새로운 입지 구축을 위해 미얀마에 대한 성전을 잇따라 주장하고 있다.

실제 미얀마에서 테러도 진행되고 있다. 21일 미얀마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의 도로에서 폭발물이 터져 버스 1대와 구호물품을 실은 화물트럭 1대가 파손됐다. 사제폭탄으로 보이는 폭발물 3개가 잇따라 터지면서 발생한 사건으로 미얀마 군경은 로힝야족 반군을 배후로 추정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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