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데인 K-뷰티 "포스트 차이나 찾자"…美·佛 공략 나선다
아모레, 올 하반기 신시장 개척에 '올인'
설화수ㆍ라네즈ㆍ이니스프리 등 매장 오픈
LG생활건강, 해외 면세점 확대…연내 180개 목표
10일 오후 이대역 부근. 주말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내국인들의 발길마저 끊겨 한산한 모습이었다. 화장품 브랜드숍을 찾는 발길도 거의 드물었다.(사진=조호윤기자)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한국산 화장품(K-뷰티)들이 중국 의존도 낮추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제2의 중국을 찾기 위해 중화권 지역이 아닌 북미, 중동 지역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면서 유럽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한국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한 사례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뷰티의 성지'로 불리는 갤러리 라파예트 본점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관광 명소인터라, K-뷰티에 대한 인지도를 전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설화수 관계자는 이번 매장 오픈에 대해 "설화수의 글로벌 시장 확장의 가속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갤러리 라파예트 입점을 통해 아시아ㆍ미주뿐 아니라 유럽 시장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서 전 세계 속에 한국적인 미와 가치를 전달하며 그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아모레는 올 하반기 신시장 개척에 올인한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유니언스퀘어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미주 시장을 공략한다. 뉴욕에 가두점을 오픈하는 것은 2003년 아모레퍼시픽 뷰티 갤러리 앤드 스파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미국의 경우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중요한 거점지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라네즈도 하반기 내 북미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한다. 세포라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수입 화장품 편집숍이라, 20~30대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중동 지역에도 깃발을 꽂는다. 올 하반기 에뛰드하우스는 두바이에 1호점을 론칭하고, 향후 주변의 GCC 국가(쿠웨이트ㆍ사우디아라비아ㆍ카타르ㆍ바레인ㆍ오만) 등으로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10일 오후 이대역 부근. 주말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내국인들의 발길마저 끊겨 한산한 모습이었다. 화장품 브랜드숍을 찾는 발길도 거의 드물었다.(사진=조호윤기자)
원본보기 아이콘K-뷰티 빅2인 LG생활건강은 해외 면세점 카운터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신시장개척에 나선다. 올해는 해외면세점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아 연말까지 점포 수를 180개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선화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내수활성화 정책으로 중국 현지 시내면세점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상해의 고급 시내면세점을 중심으로 고가의 후 카운터를 입점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올해는 해외면세점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아 연말까지 점포 수를 180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표 K-뷰티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사드 배치로 인한 타격이 커진 이유에서다. 지난 3월15일 중국이 금한령 정책을 실시하자, 방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수는 급감했다. 보따리상(다이공) 규모도 감소하면서 면세 매출과 명동 등 주요 관광 상권에 위치한 화장품 브랜드숍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화장품 업종의 올 2분기 합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7%, 34.2%, 32.2% 역신장을 기록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3년간 화장품 업종의 성장을 견인했던 중국의 공백이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드라마틱한 업황 회복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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