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매각에 WD '1500억엔' 출자윤곽 드러나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에서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출자금액이 1500억엔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스티브 미리건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최고경영자(CEO)가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과 만나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협상 조건을 협의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미국 헤지펀드 콜버그 크래비스·로버츠(KKR)와 일본 정부측 자본인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참여한 WD 측은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약 2조엔을 제시했다. 이 중 1조엔 안팎의 금액을 KKR,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이 담당하고, 7000억엔 정도는 주거래은행에서 대출받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도 의결권 기준으로 과반의 지분을 출자하는 방향이 논의되고 있다.
WD는 처음에는 전환사채 또는 의결권 없는 우선주를 1500억엔 정도 인수할 예정이다.
남은 최대 과제는 WD 의결권을 포함한 출자 비율이다. 출자 비율은 까다로운 중국 당국의 심사 대상이기 때문이다.
의결권 및 향후 경영권 외에도 협의와 조정을 거쳐야 할 부분은 아직 산재해있다. 양사는 첨단 공장 설립 계획 등 협력 방안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도시바와 WD는 반도체 메모리 생산 거점의 욧카이치공장에 공동 투자해왔으나 법정 다툼 끝에 도시바가 단독 투자할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양측은 구체적인 계약서 작성을 위해 변호사를 통해 29일에도 세부 교섭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합의를 마치면 오는 3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WD는 판매 금지 요청 등 여러가지 법적 조치를 조만간 취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WD측이 인수 계약 체결 전에 법적 조치를 철회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인 반면 도시바는 조기 소송 취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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