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 상반기 글로벌 인수·합병(M&A) 건수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사모펀드의 활약이 돋보였다.


28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언스트앤영)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M&A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4% 증가한 1만8363건을 기록했다. 2016년 상반기 M&A는 1만7642건을 기록했다. 다만 거래 규모는 올해 상반기 1조4000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 가량 줄었다. 100억달러 이상의 '메가딜'이 감소한 영향이다.

M&A 시장에 사모펀드의 역할이 커진 점은 특징이다. 현금 보유고 500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사모펀드는 2017년 상반기에만 1240억달러 규모의 M&A를 성사시켰다. 이는 전년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사모펀드는 아시아 자산에 초점을 맞춰 투자했다. 사모펀드의 아시아 지역 투자액은 235억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억달러의 세 배에 달했다. E&Y은 사모펀드들의 본격적 활약에 힘입어 하반기 M&A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영국의 M&A가 강세를 보였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시작을 알리는 리스본조약 50조가 지난 3월 발동됐지만, 인바운드 투자를 포함한 영국 내 M&A 거래 규모는 2017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서유럽도 유로존 부채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1년의 상반기보다 21% 늘어난 339억 달러의 거래가 이뤄져 M&A 시장에서 강세 지역으로 꼽혔다.

세계 각국의 보호주의 확대와 정부·규제기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M&A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기업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난 가장 큰 배경은 단연 기술과 디지털 시대의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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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세계 최고의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이 미국 내 최대 유기농식품업체 홀푸드 마켓을 13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것도 기술과 디지털 시대의 변화 속에 M&A를 통한 경쟁력 강화 시도로 해석된다. 자율주행차량 등 성장 잠재력을 지닌 분야 진출을 위한 M&A 및 제휴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스티브 크라우스코스 EY글로벌 TAS(재무자문서비스) 리더(부회장)은 "기술과 디지털은 당분간 M&A를 견인하는 배경 역할을 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고객들의 기호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붕괴는 현 기업 경영진들이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하고 각색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M&A 시장에서의 사모펀드 움직임은 최근 몇년 동안 비교적 조용했지만, 최근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며 “올해 보호주의, 정부·규제기관 개입 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준의 M&A 거래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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