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명박정부 시절 '원세훈 국정원'의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 간부와 예비역 장교 단체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최근 국가정보원의 옛 '민간인 사이버 외곽팀' 활동과 관련해 차기식 선진미래연대 조직국장과 육해공군해병대예비역대령연합회 양모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선진미래연대는 이 전 대통령 지지단체 가운데 한 곳이며 이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의 인터넷 블로그 첫 화면에는 이 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이율배반 대통령'이라는 글이 게재돼있다. "각종 언론플레이와 국민 앞에서의 감성적인 정치쇼로 민심을 자극했다"는 등의 주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검찰은 차씨가 국정원의 요구 및 지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노 전 대통령 등 진보ㆍ개혁 세력을 비난하는 인터넷 글을 올렸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령연합회는 1995년에 설립된 단체로, 안보 및 국방정책 등과 관련한 보수적인 여론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모씨를 상대로도 국정원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원세훈 전 국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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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 22일 현 국정원의 수사의뢰를 단초로 공안2부와 공공형사수사부 중심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 사건을 배당하고 관련인과 관련 단체를 대거 압수수색ㆍ줄소환하며 수사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정원 TF는 2009년 5월~2012년 12월 국정원 심리전단 산하 사이버팀이 민간인 중심으로 30개의 외곽팀을 꾸려 여론조작을 시도했다는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재임한 시기다.


TF는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를 비롯해 '이명박과 아줌마부대'가 전신인 늘푸른희망연대, 민생경제정책연구소, 자유주의진보연합, 한국자유연합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지한 보수성향 단체의 핵심 회원들이 사이버 외곽팀의 주축이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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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국정원은 외곽팀 운용에 연간 30억원 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여기에 쓴 돈이 최대 백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용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검찰이 관련인들에게 횡령이나 배임, 직권남용 등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점쳐진다.


국정원이 2011년 'SNS를 국정홍보에 활용하라'는 청와대 회의 내용을 전달받고 '댓글 공작'을 담당한 심리전단을 확대하면서 대규모 외곽팀을 운용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수사가 외곽팀 관련자들과 원 전 원장을 넘어 당시 청와대 고위 인사들과 이 전 대통령으로까지 뻗어갈 지도 주목된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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