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현성바이탈 회장 "착한 사람이 더 많이 팝니다"
세일즈, 물건 판매 아니라 마음 얻는 일…악착 같은 자세보다 진심 다해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세일즈 노하우요? 착한 사람이죠."
김범준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4 15:30 기준 회장(66ㆍ사진)이 밝힌 세일즈 성공 비결이다. "세일즈는 물건을 파는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관리하는 것"이라는 김 회장은 영업을 잘하려면 먼저 파는 사람이 착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쳤다.
그는 32살에 육군 대위로 전역해 1980년대 영국의 세계적인 백과사전 브리태니커를 우리나라에 판매하는 세일즈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사농공상(士農工商)이 남아있던 시절이라 영업맨을 업신여기던 분위기가 팽배해 숱한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책을 판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텼다. 결국 세일즈 매니저로 진급한 이후 브리태니커가 유통되는 전세계 56개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을 키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일즈는 '악착같이 해야' 성공한다고 알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는 김 회장은 오히려 진심을 다했을 때 고객이 물건을 사준다고 말했다. 이후 동아출판사 동아프라임으로 스카우트 된 김 회장은 한글판 백과사전을 판매하며 승승장구했고, 두둑한 인센티브를 챙기기도 했다. 그러다 한미약품 한미약품 close 증권정보 128940 KOSPI 현재가 449,500 전일대비 4,500 등락률 +1.01% 거래량 99,915 전일가 445,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한미약품, '혁신성장부문' 신설…4개 부문 통합 체제로 재편 북경한미, 창립 첫 4000억 매출 달성…배당 누적 1380억 그룹 환원 한미약품, R&D 비중 16.6%…매출·순이익 증가 속 투자 확대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의 눈에 띄어 제약영업에 뛰어들었고, 당시 판매에 어려움을 겪던 '생로열젤리'를 인기상품으로 탈바꿈 시키면서 영업력을 인정받게 된다. 이후 광동제약 광동제약 close 증권정보 009290 KOSPI 현재가 7,840 전일대비 230 등락률 +3.02% 거래량 222,852 전일가 7,61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광동제약, 사내 중고거래 '보물장터'로 일상 속 자원순환 실천 광동제약, 매출 1.6조…별도 기준 첫 '1조 클럽' 진입 비싼 물맛? 저렴해도 괜찮아…매출 꺾인 생수 1위 전무로 자리를 옮겨 8년간 세일즈맨으로 이름을 쌓았다.
김 회장은 "물건을 잘팔기 위해서는 물건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낮에는 약을 팔고, 밤에는 청계천의 헌책방을 누비며 제품 관련 지식을 공부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던 그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부모님이 연이어 병으로 쓰러지면서 온갖 좋다는 약을 써봤지만 결국 치료를 하지 못한 것이다.
그는 '현대인의 불균형 식생활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우리농산물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천연비타민 제품을 생산하기에 이른다. 2006년 식품 연구와 제조를 하는 현성랜드를 창업한 그는 2013년 현성바이탈로 사명을 바꾸고,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천연비타민 '균형생식환' 등 건강기능식품을 주력으로 했던 현성바이탈은 최근 휴대용 수소수기 '지바쿠아'를 내세우며 양대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김 회장은 "수소수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어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면서 "자체 개발한 지바쿠아는 생수병 입구에 포켓용 수소수기를 끼운 뒤 스마트폰 충전기를 꽂으면 5분 만에 수소수가 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천연주의'를 내세운 화장품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매출 286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면서 "올해에는 다단계판매업체 에이풀을 100% 자회사로 편입해 매출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단계판매업체에 대한 우려섞인 시각에 대해서는 "현성바이탈은 제조회사로, 에이풀은 적법한 다단계 회사로 유통에 나서서 시너지를 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더는 우산 꼭지에 있으면 흘러내리기 때문에 안된다"면서 "우산꼭지를 밑으로 바꿔야 사람이 모인다"고 설파했다. 체질상 술 한잔 못하는 자신이 35년간 세일즈맨 생활을 묵묵히 해낼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사람중심 조직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새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중심 경제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공정한 경쟁을 통해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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