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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구원등판, 도시바 매각 속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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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최종 계약 지지부진
日 정부, 협상 마무리·의사결정 주력 전망

내년 3월 채무 미해결시 증시 퇴출
협상결렬시 채권단 출자전환 모색 전망도
2016년 감사 보고서도 관건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매각이 지지부진해지자 일본 정부가 직접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ㆍ미ㆍ일 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데 막후 조정자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SK하이닉스에는 나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최종 협상이 결렬돼 도시바 반도체 매각이 미궁에 빠질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매각 과정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막후 조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와 우선협상대상자간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일본 정부가 나섰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日 정부, 한ㆍ미ㆍ일 연합에 힘실어줄 것으로 기대=도시바는 지난 6월21일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 일본 정책투자은행(DBJ),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 SK하이닉스 등으로 구성된 한ㆍ미ㆍ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지분 참여 요구, 미국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인 웨스턴지지털(WD)과의 소송 등이 협상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웨스턴디지털이 제기한 매각 중지 가처분 소송에 대해 지난달 28일 미국 캘리포니아법원이 "도시바는 매각 2주전에 WD에 통보하라"고 결정한 이후에도 도시바 경영진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일본 언론들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지분 참여 요구를 중대한 협상의 걸림돌로 제기했으나 SK하이닉스는 지분 포기를 포함한 다양한 양보 카드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도시바 경영진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매각 진척이 매우 더딘 것에 대해 채권단 등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최근 몇주간 일본 정부는 도시바 내부의 컨센서스를 강화하고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의사 결정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도시바가 한ㆍ미ㆍ일 연합을 선정할 당시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직접 나설 경우 도시바와 우선협상대상자간 쟁점들이 일시에 해소되면서 막판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도시바 회계 감사 의견 막판 변수 떠올라=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감안하면 도시바는 8월말까지는 매각 대상자를 확정해야 한다.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채무를 해결하지 않으면 일본 증시에서 퇴출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시바가 현재 한·미·일 연합 대신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나 미국 도시바와 재협상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촉박하다.

일본 정부는 중국계인 폭스콘에 국가 안보와 밀접한 반도체 산업을 매각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과 도시바는 소송으로 인해 감정의 골이 깊어졌을 뿐만 아니라 인수자금도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ㆍ미ㆍ일 연합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일본 정부는 도시바 채권단과 채무를 출자 형태로 전환하는 방법도 모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는 10일경 PwC아라타가 도시바의 2016년 회계연도 감사 의견을 어떻게 낼지도 막판 변수다. 도시바는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아야 상장을 유지할 수 있다. '부정적' 의견을 받으면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 폐지를 검토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이 폐지되면 도시바 경영진 입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매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현재 협상이 지지부진한 또 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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