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부터 타로까지 다양한 강의 콘텐츠
소규모·맞춤형 강의 제공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탈잉'은 재능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과 지식을 배우고 싶은 사람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오프라인 학원에서 틀에 박힌 강의를 들어야 했다면, 탈잉에서는 사소하지만 필요한 지식을 가르쳐주려는 강사에게 소규모ㆍ맞춤형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탈잉은 '탈출 잉여 시간' 줄임말로, 전문가는 아니지만 특정 분야에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재능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처음에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고려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식, 댄스 등 강의를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6년 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그해 11월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 설립 전 사업을 준비할 때 김 대표를 비롯한 공동 창업 멤버들은 사무실 구할 비용이 없어 공동 창업멤버들끼리 살림을 합치기도 했다. 방 3개짜리 빌라에서 합숙하며 탈잉 서비스를 기획했다.
김 대표는 "비용에 민감하고 학기중에 학원을 다니기 어려워서 대학생들이 대학생을 가르치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수업의 프로젝트로만 여기지 않았고 실제로 고객을 확보하면서 사업의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탈잉에서는 가려움을 긁어주는 신선한 강의들이 많다. 프로그래밍이나 코딩, 포토샵ㆍ일러스트, 영상편집 같은 강의부터 디제잉, 자기소개서 첨삭, 주식, 메이크업, 타로, 당구, 어학 등 다양하다. 1대1 강의부터 4대1 그룹 강의까지 다양하다. 강의료는 강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지만 회당 1만원~3만원 내외다. 자기개발에 관심이 많은 30대 초반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다.
탈잉은 일반인들이 강의를 제공하는 만큼 상품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튜터 검증을 거친다. 경력과 학력을 검증받고 강의 커리큘럼 전화 평가를 통과해야 강의를 할 수 있다. 강의를 중개해주는 대신 '첫 수업료'를 수수료로 받는다. 평균 강의료의 10%~12%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월 거래액도 40%씩 성장하고 있다. 현재 강의를 제공하는 튜터는 약 2500명이다.
김영경 이사는 "다른 곳에서 배우기 어려운 독특한 콘텐츠가 많은데 영상 편집이나 코딩 등이 대표적이고 기존에 거래되지 않던 노하우들도 탈잉을 통해 상품화 되고 있다"며 "탈잉 직원들이 직접 강의를 하면서 수강생들을 만나고 회사와 튜터 간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서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전국 서비스로 확대해나갈 계획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강의뿐 아니라 구인이나 강의 영상 등을 다루는 '재능 포털'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가르치려고 하는 정보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라며 "앞으로 영상 콘텐츠도 늘리고 사람을 구하거나 일을 맡길 수 있는 채용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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