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득 삼천리 회장 등 경영권 유지하며 미등기임원으로 바꿔 연봉 공개 회피
"보수 공개 기준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고 연봉 상위 미등기임원도 공개해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전체 상장사 임원의 6%만 보수가 공개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고액 연봉을 공개하지 않기 위해 경영권은 유지하며 미등기임원으로 바꾼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4일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회계연도가 2016년 1월 말부터 12월 말 사이인 1878개 전체 상장사의 임원 1만1706명 중 보수가 공시된 임원은 총 694명으로 전체 임원의 5.93%에 불과했다. 전체 사내이사 6375명 대비로는 보수가 공개된 임원은 10.89%였다.


일부 경영인은 특별한 이유 없이 미등기임원이 돼 개별보수를 공시하지 않기도 했다. 2015년 개별보수를 공시한 지배주주 임원 중에서는 40명이 보수를 공시하지 않았다. 임기 중에 중도 사임하거나 재선임되지 않고 미등기임원으로 경영권을 유지하는 사례는 이 중 총 7 건으로 17.5%였다.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close 증권정보 000640 KOSPI 현재가 97,200 전일대비 700 등락률 +0.73% 거래량 20,231 전일가 96,5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동아제약 템포, 지구의 날 맞아 친환경 나눔 캠페인 진행 동아제약 '가그린 후레쉬브레스 민트', 누적 판매 100만 돌파 63살 박카스, 누적 판매량 250억 병 눈앞 회장 등이 그 예다.

이만득 삼천리 삼천리 close 증권정보 004690 KOSPI 현재가 139,700 전일대비 3,600 등락률 +2.65% 거래량 25,388 전일가 136,1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서울부동산포럼 제9대 회장에 이태호 삼천리 사장 뒤로 빠진 총수·유명무실 이사회…갈 긴 먼 대기업 책임경영 '쪼개고 붙이고' 분할·합병에…3개월간 대기업 계열사 8개↓ 회장은 2015년 9억7500만원을 받아 개별 보수내역을 공시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등기이사를 사임해 개별보수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회장은 사임 이후에도 미등기임원으로 회장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은 2015년 18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했다. 이 중 대부분인 15억8300만원은 급여명목으로 수령했다. 지배주주 2세로 26년이나 회사에 재직한 강 회장은 2016년 3월 등기이사를 사임해 개별보수 공시 의무가 사라졌다. 그러나 여전히 미등기임원으로서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등기이사 임기 만료일이 지난 3월이었음에도 임기 중에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이밖에 고연봉이지만 공시는 안 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영인은 구자홍 전 LS ELECTRIC LS ELECTRIC close 증권정보 010120 KOSPI 현재가 217,000 전일대비 22,800 등락률 +11.74% 거래량 3,163,517 전일가 194,2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사흘째 최고치로 마감…장중 6500선 '터치' 장 초반 6500 찍은 코스피, 하락 전환…SK하이닉스도 약세 기회를 충분히 살리려면 넉넉한 투자금이 필수...연 5%대 금리로 4배까지 이사다. 구 전 이사는 2014년 말까지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했다. 2015년에는 등기이사가 아니므로 개별보수 공시 대상은 아니었다. 2015년 사업보고서에 개별보수 14억3900만원을 공시했고, 2016년에는 공시하지 않았다. 2016년 구자홍 전 이사는 공시의무가 없으므로 보수가 5억원 이상이지만 공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형사재판 유죄 확정이 됐던 김승연 한화 한화 close 증권정보 000880 KOSPI 현재가 128,100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172,018 전일가 128,1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한화,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참여…초과청약으로 8439억원 납입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비공개 결혼…한화家 3세 모두 화촉 로봇이 볼트 조이고 배달하고…건설현장·아파트생활에 AI 바람 회장과 이재현 CJ CJ close 증권정보 001040 KOSPI 현재가 215,000 전일대비 5,500 등락률 +2.63% 거래량 98,780 전일가 209,5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CJ온스타일, 상반기 최대 쇼핑행사 '컴온스타일' 개최…"최대 50% 할인" 오늘 산 옷 오늘 입는다…CJ온스타일, '오늘도착' 물동량 252%↑ "K뷰티 생태계 구축"…이재현 CJ 회장, 올리브영 명동 현장 점검 회장 등은 등기이사로는 선임되지 않아 올해까지 보수는 원천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이수정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만득 회장이나 강정석 회장과 같이 뚜렷한 이유 없이 등기이사를 사임하고 이후 미등기임원으로 회장직을 유지하는 경우 개별보수 공시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등기임원을 사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짚었다.


내년부터는 이 같은 행태가 일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법 개정으로 등기임원이 아니더라도 한 계열사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하고 보수총액 기준으로 상위 5 명에 포함될 경우 보수를 공개해야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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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수 공시 임원 비중을 늘리기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위원은 "개별보수 공시 임원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공시기준을 현행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며 "미등기임원도 5억원이 아니라 1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하고 보수총액 기준으로 임직원 중 상위 5명에 포함될 경우 개별보수를 공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주주총회 소집공고에도 개별임원 보수를 공시하고, 보수 산정기준과 방법, 임원보수규정 등을 공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원보수규정 공시를 의무화해 시장이 임원보수규정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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