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년 사이 中 매출 반토막…반등 위해 안간힘
월가 예상치 상회한 성적 거둔 애플
하지만 중국에서는 2년 만에 매출 절반 수준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에 밀려
현지 시장 공략 위해 갖은 노력 중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애플이 2017년 회계연도 3분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현지 업체에 밀리면서 2년 사이 애플의 중국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1일(현지시간) 애플은 3분기(4월1일~7월1일) 실적발표를 통해 중국 매출이 80억400만달러(약 9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2분기의 절반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10% 줄어든 수치다.
중국은 한 때 애플 전체 실적을 견인할 정도로 주요 시장 중 하나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 중국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웨이보 계정을 만들고 중국에만 50개 이상의 애플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중국 현지 업체들이 부상하면서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이 줄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는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4위를 점령했다. 화웨이(20.2%), 오포(18.8%), 비보(17%), 샤오미(1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애플(8.2%)은 이들 업체에 밀려 5위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은 고성능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과 동시에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팀 쿡 CE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홍콩 시장의 매출 감소가 중국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며 중국 본토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애플은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달 19일(현지시간) 애플의 무선사업 부문 부사장이었던 게 마헤가 앞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애플 현지 총괄을 담당하고, 팀 쿡 CEO와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직접 보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주요 가상사설망(VPN) 앱 개발사에 불법적인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앱스토어 내에서 앱을 삭제한다고 통보했다. 중국정부가 불법 콘텐츠 접속을 막기 위해 삭제를 요청했으며 애플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중국정부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라는 온라인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정권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각종 콘텐츠에 대한 접속을 막고 있다. 이에 중국 이용자들은 VPN을 통해 우회적인 방법으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을 이용해왔다.
애플의 변화에 업계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애플이 작년 초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테러 수사에서 보인 태도와 비교하면 이중적 행태라는 것이다. 당시 애플은 테러범의 아이폰 암호를 풀어달라고 요구받았으나, 이용자 사생활의 자유와 보호를 위해 거절했다.
한편 애플은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매출이 454억달러(약 51조원), 순이익 7억 달러(약 9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12% 상승한 것이다. 주당 순이익은 1.67달러였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매출 448억9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1.57 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3분기 아이폰 판매는 총 4110만 대이며, 평균 가격은 628달러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