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ㆍ식품ㆍ캐릭터의 만남…업종 간 경계 허문 협업 사례 '돌풍'
'주전부리 룩' 등 판매↑…초도 물량 완판ㆍ웃돈 얹은 중고 거래도

에잇세컨즈X새우깡 협업 제품.

에잇세컨즈X새우깡 협업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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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지난달 3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새우깡'을 검색하면 맨 먼저 색깔이 다른 스트라이프 커플 셔츠를 맞춰 입은 커플 사진이 떠올랐다. 커플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붉은색의 스트라이프 셔츠는 왠지 모르게 통통한 새우등이, 살색의 스트라이프는 한입에 쏙 들어가는 새우깡 스낵을 연상케 했다. 커플 사진에 이어 주황색 포인트가 귀엽게 담긴 하늘색 파자마를 입고 헤어밴드를 한 여성의 사진도 눈에 띄었다.


1971년 출시된 '국민 과자' 새우깡 대신 우선 노출된 이미지들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제조ㆍ유통 일괄(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식품기업 농심과 손잡고 선보인 협업 제품 '에잇세컨즈X새우깡'이다. 이 제품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젊은 소비자들의 잇템으로 떠올랐다.

패션업계가 업종의 경계를 허문 이색 협업 사례로 재미를 보고 있다. '과자와 옷이 손잡는다', '인기 캐릭터가 입은 잠옷' 등 기존에 시도하지 않은 실험 정신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잇세컨즈X새우깡 라인은 지난달 20일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 1억1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협업 라인에는 새우깡의 '새우'와 '스낵'의 이미지가 그래픽 형태로 재밌게 재해석된 채 담겼다.

이랜드그룹의 SPA브랜드 스파오도 고전 일본 만화 '짱구는 못말려'와의 협업 라인 덕분에 미소 짓고 있다. 만화 속 등장하는 주인공 짱구가 입은 '짱구 잠옷'은 SNS에서 3000만 뷰 이상 노출됐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웃돈을 얹어주고서라도 구매하고 싶다는 이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한 마디로 '대히트'를 친 셈이다.


실제 제품라인은 초도물량을 찍어내는 족족 완판되고 있다. 짱구 잠옷은 지난달 25일 판매한 1차분은 30분 만에 완판됐으며, 다음날인 26일 판매한 2차분도 모두 매진됐다. 2차분 판매 당시 판매처였던 이랜드몰은 동시접속자 수가 초과되면서 서버가 다운됐다.

스파오가 인기 만화 '짱구는 못말려'와 손잡고 선보인 '짱구 잠옷'.

스파오가 인기 만화 '짱구는 못말려'와 손잡고 선보인 '짱구 잠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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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웨어 브랜드 휠라코리아와 식품기업 빙그레의 장수 브랜드 '메로나'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메로나의 DNA인 파스텔톤의 멜론 색깔과 멜론 프린트를 휠라코리아의 제품에 심자, 전혀 다른 감성의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휠라 코트디럭스 메로나 버전도 초도물량 6000족이 완판돼 추가 생산에 돌입한 이후, 지난달에는 '코트디럭스 메로나 캔버스 버전'과 '휠라 클래식 메로나', '휠라 클래식 킥스 메로나' 등으로 라인을 확대했다. 총 5종의 휠라X메로나 협업 운동화는 현재까지 약 70% 이상 판매된 상황이며, 드리프터의 판매율도 80% 이상에 이른다.


인기 디즈니 캐릭터와 손잡은 LF 질스튜어트액세서리는 '쁘띠다이아몬드-밤비라인'이 출시 3주만에 초도 물량 품절, 수차례 주문 재생산에 돌입하는 기쁨을 맛봤다. 질바이질스튜어트의 '앨리스라인'의 주요 제품도 70~80% 판매됐다.


소비자들은 '신선하다'는 데 지갑을 활짝 열었다. '어렸을 적부터 맛본 추억의 과자가 어떻게 옷에 담길까', '짱구 잠옷을 실제로 입어볼 수 있다면' 등 머릿속에서만 그려오던 상상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소비를 일으켰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심을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이 적중했다는 평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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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대와 활용도가 높은 점도 주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 열기에 불을 붙였다. SNS 활동에 적극적인 밀레니얼 세대들은 개성이 넘치는 제품에 호기심을 보이며 구매로까지 연결 짓는데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협업 제품들의 가격대는 10만원 내외로 합리적인 수준"이라면서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활용도 가능해 '시밀러룩'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해준다는 점도 완판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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