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 '갑질 논란'에 경영진 횡령ㆍ배임 혐의까지 받고 있는 대산F&B 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뿐 아니라 일반 주주들까지 날벼락을 맞을 위기에 놓이게 됐다.
거래소측은 "횡령 및 배임으로 인한 상당한 규모의 재무적 손실 발생 여부 등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거래를 정지했다"며 "실질심사 대상 해당여부 결정시까지 매매거래 정지가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15일 안에 결정되는데,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 곧바로 거래정지가 해제되지만 해당하는 경우 거래정지 상태에서 상장폐지 여부에 대한 심의를 받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정리매매로 시작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MP그룹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외식 사업 기업들에 불똥이 튀어 투자심리가 위축되지는 않을까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백제원, 도쿄하나, 마포갈매기 등을 운영하는 외식 전문기업 디딤은 당장 다음달 3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또 본죽으로 유명한 본아이에프와 과일주스 전문점으로 성장한 쥬씨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지만 현재 거래 첫날 시초가 2780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외식업계 투자심리 위축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외식기업 인수를 선호했던 예전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고, 오히려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정부의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근절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가맹점 비중이 낮고 직영점 비중이 높은 기업 상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상장 니즈가 크지만, 거래소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왕이면 직영점 비중이 높은 기업 위주로 유치를 하고 있다"며 "디딤 같은 경우도 직영사업 비중이 더 큰 예"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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