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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투자증권, SK증권 인수 문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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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 을 품에 안는다. 인수 과정에서의 잡음을 딛고 성공적인 인수를 진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가 SK증권 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5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주축이 된 케이프컨소시엄은 SK 측과 SK증권 매각을 두고 협상을 벌이게 된다. 양측은 세부 조율 과정에서 이견이 없으면 8월 안으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K는 지난달 8일부터 SK증권 매각을 위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해왔다. SK는 SK증권의 지분 약 10.04%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주사가 금융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 상의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오는 8월까지 해당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만 했다.

지난달 28일엔 SK증권 인수 후보자가 큐캐피탈파트너스, 케이프투자증권, 호반건설로 좁혀졌다.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당시 이 세 곳을 적격인수후보(쇼트 리스트)로 선정하고 예비실사를 진행해왔다. 결국 지난 20일, 호반건설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SK증권 인수전은 큐캐피탈과 케이프투자증권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됐고, 우선협상자로 케이프투자증권이 낙점됐다.

시장에서는 케이프투자증권이 600억원가량의 인수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5일 종가 기준 SK증권의 시가총액은 4770억원가량인데, 이 중 SK의 지분 10%인 477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얹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케이프투자증권은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히진 않았다. 우선 큐캐피탈은 자금 여력이 충분하고, SK증권 측이 원하는 '사명 유지'가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호반건설은 금융업계에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우수한 현금 보유력이 강점으로 인식됐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해 LIG투자증권 인수한 데 이어 자신보다 몸집이 큰 증권사를 연이어 인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케이프투자증권 측이 큐캐피탈, 호반건설에 비해 증권업종에 대한 이해가 앞서 있고,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 인수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점이 좋은 점수를 얻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을 인수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존재한다. SK증권 측은 'SK'라는 브랜드를 유지하고 싶어 하나, 케이프투자증권이 인수할 경우 사명변경을 필요로 한다. 다만 케이프투자증권 측은 당장 회사를 합병하기보다는 우선 독립경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케이프 측이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시행했다는 점도 SK증권 입장에선 반갑지 않다. SK증권 노조 관계자는 "케이프는 LIG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몇 개 남지 않은 지점 중 영업부만을 남기고 모두 폐쇄를 단행했다"며 "6개월마다 직원평가를 실시해 평가가 좋지 않은 직원 임금의 20%를 삭감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고, 케이프투자증권 노조 위원장은 1년 만에 40%의 임금삭감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SK증권 노조 측은 매각 절차가 진행된 시점부터 SK측에 '고용 안정'을 우선적으로 요구해왔다.

이에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SK증권을 인수하더라도 당분간 분리해 독립경영을 유지할 것"이라며 "기존 SK증권의 기업문화를 존중하고 조직안정을 최우선으로 충분한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임금삭감에 문제에 대해서도 "실제로 임금이 삭감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답했다.

케이프투자증권 측은 SK증권 인수를 계기로 양사의 장점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회사채 분야에서는 케이프투자증권은 범LG계열의 핵심 고객이 확보돼 있으며, SK증권은 SK그룹의 계열사 지원 규제 해소로 SK그룹 물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케이프투자증권은 자산(에쿼티)을 기반으로 한 투자은행(IB)사업부문을 강화하고, SK증권은 프라이빗에쿼티(PE)사업부문과 브로커리지 중심의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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