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카탈로그 판매, 홈쇼핑서 지고 편의점에 떴다
모바일쇼핑 성장 영향으로 홈쇼핑 3사 매출 급감
GS25, 나만의 냉장고 연동 마케팅으로 실적 기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인쇄된 책자에 상품과 가격을 안내해 주문을 유도하는 '카탈로그' 판매가 유통시장에서 전환기를 맞고 있다. TV방송과 함께 핵심 매출 채널 역할을 하던 홈쇼핑 업계에서는 점차 위세를 잃고 있는 반면, 편의점 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쇼핑 업체들의 카탈로그 판매 취급고는 2012년 이후 매년 급감하고 있다. GS홈쇼핑ㆍCJ오쇼핑ㆍ현대홈쇼핑 등 상위 3사를 기준으로 2012년 연간 4345억원에 달하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90억원으로 절반 이하까지 줄었다. 편리성과 다양한 할인혜택을 무기로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비중을 늘리고 있는 모바일 쇼핑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1ㆍ4분기에도 3사 모두 100억원대 안팎으로 매출이 밀리며 역신장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뒷걸음질쳤고 CJ오쇼핑이 110억원으로 28.1%, GS홈쇼핑은 163억원으로 24.5% 밀렸다. 같은 기간 이들 3사의 전체 취급액이 3.3%, 22.6%, 8.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감소세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카탈로그의 경우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의 구매비율이 높아 점차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면서 "그러나 여전히 인터넷과 모바일에 접근성이 낮은 고객들에게는 꾸준히 매출이 일고 있어 사업을 정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1만여개 이상의 매장을 기반으로 카탈로그를 배포, 잠재 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편의점 업계에서 새롭게 일고 있다. 매장에 비치해놓고 파는 제품 외에 단기간에 생활잡화를 할인해 판매하고, 가정의 달이나 휴가시즌, 연말이나 연휴 기간 카탈로그를 통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에서는 최근 점포에 카탈로그를 비치, 고객이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인 '나만의 냉장고'와도 연동돼 상품을 소개, 모든 연령대가 손쉽게 제품을 쇼핑할 수 있게했다. 2015년 5월 가정의 날과 여름휴가 시즌, 연말 등에 카탈로그를 선보인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67%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2015년에는 샤오미배터리, 제습기가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에는 식기세트, 안마의자, 마블골드주화 등이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이밖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세븐일레븐 등도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 선물세트를 카탈로그 형태로 판촉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들은 점포 규모는 작지만 3만 점포를 넘어서며 전국에 고루 분포해있다"면서 "이 같은 특징을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효과적인 마케팅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탈로그 판매 역시 그 일환"이라면서 "대형마트나 홈쇼핑과는 다르게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절대적인 만큼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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