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진행된 '소득주도성장과 국민연금기금 운용 방향 결정 토론회'에서 국민연금과 관련해 과거와 다른 투자 형태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기금 운용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먼저 얻은 뒤 적극적 역할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국경제의 미래와 국민연금기금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발표문을 통해 벤처,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면서 국민연금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통계를 보면 국민연금 주식투자 중 대형주, 재벌기업 투자가 83.3%라고 한다"면서 "코스피의 대형주 비중이 77%인데, 국민연금은 코스피 구성지수보다 더 많이 재벌에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재벌의 행태를 개선하고 재벌이 핵심역량 분야에 투자 않으면 십 년 후 몇 개나 살아남겠냐"면서 "국민연금을 운용하는 분들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중기 모태펀드에 국민연금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연금의 사회적 투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연금의 조기 고갈을 걱정하는 전문가들 입장에서 보면 고갈을 안 시키고 건강하게 나가는 최선의 방법은 인구를 늘리는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부와 협력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회책임투자펀드를 일정 비율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것이 국민연금의 건강성을 장기적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면서 "국민연금의 일정 비율을 사회책임투자펀드로 써야 국민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인구구조가 달라지는 것이 국민연금의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건인 만큼, 사회적 투자 비중을 강조하는 것이 국민연금을 강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단계적 투자를 이야기했다. 초기에는 국채 등을 중심으로 투자한 뒤 신뢰를 얻으면 리스크를 감수한 직접 투자 등도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국민연금을 초기에는 안정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우위에 있으니 국채(투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겠지만 좀 더 시간이 가면 적극적으로 국민연금이 리스트를 부담해서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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