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실질소득 증가율 7년 만에 '마이너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우리나라 가구소득 증가율이 2013년 이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소득증가율이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질 소득증가율은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7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최근 가계소득 및 소비지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39만9000원으로 전년도 437만3000원 보다 0.5%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7년 320만원에 비해 119만9000원(37.4%) 증가한 규모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2007년 5.3%에 달했던 가계소득의 전년 대비 증가율(명목)은 2008년 6.0%를 기록한 이후, 이듬해인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2%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2010년 5.8%, 2011년 5.8%, 2012년 6.1%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시 2013년에는 2.1%로 낮아졌다가 2014년 3.4%로 반등했지만 2015년 1.6%에 이어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0%대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0.4%로 2009년(-1.5%)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역신장했다.
같은 기간 가계지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가계지출 규모는 2007년 258만4000원에서 2016년 336만1000원으로 77만7000원(30.0%) 증가했다.
2007년 3.6%였던 명목 소비지출 증감율은 2009년 1.7%를 나타낸 이후 2010년 6.4%로 반등한 이후 점차 하락, 2015년 -0.2%에 이어 2016년 ?0.5%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실질 소비지출 증감율 역시 2016년 ?1.5%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1.1%) 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창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지난해 가구소비지출 증감율은 명목과 실질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소득 감소와 함께 노후 등 미래에 대한 불안 등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일자리 창출 등 가구소득 증가를 위한 정책과 장기적으로 소비여력의 저하를 막고 내수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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