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의 한 사립 여자고등학교에서 발생한 50대 체육교사의 성추행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밝혀진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0대 체육교사의 성추행은 지난 1일 전북교육청 학생인권센터에서 A교사가 여학생들의 신체 일부를 고의 접촉하고 성적 노리개로 취급하는 언행를 했다고 증언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학생들은 A교사가 무릎에 앉힌 후 안마시키기, 수행평가를 이용한 협박, 각종 기념일의 선물 강요, 슬리퍼로 따귀 때리기, 욕설, 조폭 출신이라는 자기 과시 등의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런 가운데 졸업생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에 “나도 치가 떨리도록 당했다. 용기가 없어 당시에는 말을 하지 못해 이런 악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게 돼 미안하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학교 측의 조직적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지금까지 수년간 피해 학생들이 A교사의 행동을 학교에 고발하면 학교에서는 합의를 종용하며 합의 과정에서 A교사의 협박이 이어지는 일들이 반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A교사에 대한 자체 조사를 마쳤으며 7월 초쯤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등의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교사들의 추가 성추행 의혹과 학생 성적처리, 금품수수, 교원 채용 등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감사에 착수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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