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취득 바람, 삼성SDI '샐러던트' 열풍
기술마이스터 도입 후 업무 관련 학업 병행…자기계발·학습분위기 효과, 자격증 10개 취득자도 있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자격증을 따려면 실험공간 등이 필요한데 회사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줘 도전할 수 있었다.” 삼성SDI 구미사업장에서 38년간 근무했던 임병일씨는 후배들 앞에서 자격증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SDI 근무 중에 배관기능장, 열관리 기능사. 폐기물 처리 기사 등 10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삼성SDI 구미사업장의 12년차 엔지니어인 김송학 주임은 5년간 10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에너지관리기능사를 시작으로 위험물기능장, 가스기능장, 배관기능장 등을 따냈다. “생산현장에서는 관련 지식이 부족하면 설비 트러블에 관한 대처가 어렵다.” 김 주임은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해서라도 이론과 기능에 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SDI에 ‘샐러던트’ 바람이 불고 있다. 샐러던트는 샐러리맨과 스튜던트의 합성어로 업무와 학업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을 의미한다. 업무 관련성이 있는 학업이라는 게 특징이다.
기능장 하나를 취득하는데 보통 1년여의 시간이 걸린다. 자격증 3개를 얻으려면 2~3년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생산라인 3교대 근무자인 김송학 주임은 하루 공부량은 조절하되 일주일 총량은 철저히 지키며 자격증 공부에 매진했다.
이처럼 삼성SDI 직원들이 자신의 시간을 쪼개가며 학업에 열중하게 된 것은 2013년 처음 도입한 ‘기술 마이스터’ 제도와 관련이 있다. 임직원들의 업무 전문성 향상과 자발적인 학습문화 정착을 독려하고자 만는 제도이다.
‘기술 마이스터’는 기능장 3개 또는 기능장 2개와 기사 1개를 취득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명칭이다. 기술 마이스터가 되면 자격수당과 인사가점이 주어진다. 회사에 마련된 기술 마이스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간다.
구미사업장에 기술 마이스터 제도가 처음 도입된 뒤 올해 들어 울산과 청주, 천안 등 다른 사업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까지 36명의 기술 마이스터가 탄생했다”면서 “올해는 상반기에만 17명이 새롭게 기술 마이스터로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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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예비 마이스터는 구미사업장에만 150명이 넘는다. 구미에서 시작된 마이스터 바람이 삼성SDI 전 사업장에 확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기술 마이스터 대상 직군을 기존의 제조, 설비, 품질, 인프라 부문은 물론이고 안전환경 부문까지 확대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구미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본인에게는 자기계발의 기회, 회사로서는 학습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능마스터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제도”라면서 “기술 마이스터에 오른 임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더욱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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