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大 시중은행 단기 여유자금, 최근 두 달새 7兆 빠져나가…투자심리 회복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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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최근 두 달새 국내 시중은행에서 약 7조원에 이르는 부동(浮動)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기 불확실성으로 한동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묶여있던 자금이 새 정부 출범 이후 급속히 풀리는 모양새다. 투자심리 회복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5곳(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우리ㆍSC제일은행)의 요구불예금 및 수시입출금식 저축예금(MMDA) 잔액이 최근 두 달(4∼5월)에 걸려 약 6조8000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과 MMDA는 기업 및 가계가 주로 단기 여유자금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는 '파킹용 상품'으로 분류된다. 언제든 자금을 빼 쓸 수 있는 대신 정기 예ㆍ적금 상품에 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 은행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저(低)원가성 예금'이어서 유리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꼽힌다.


지난해 탄핵 정국 및 대외이슈 등 각종 경기 불확실 요인으로 기업 및 가계의 여유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탓에 이 같은 단기 상품에 자금이 대거 몰렸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을 비롯해 증시에 훈풍이 부는 데다 새 정부 출범으로 경기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부동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한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 자금이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은 '부동산 시장 활황'"이라며 "소강국면이었던 부동산 경기가 최근 살아나는 분위기인 데다 이사철이 겹치면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째 박스권에 머무르던 증시도 5월초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격히 상승세를 탄 만큼 투자처를 찾아 떠난 돈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가계 요구불예금의 경우 지난 5월초 연휴를 계기로 소비가 다소 늘어난 영향도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 등으로 일시적 소비가 늘어나면서 결제성 자금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추정해볼 수 있다"며 "결국은 5월 대선을 전후로 기업과 가계 모두 전반적인 투자 및 소비가 이전보다는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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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이 같은 자금 흐름이 이어질 경우 시중은행의 자금조달 전략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권은 아직은 크게 유의미한 자금 이탈로 보고 있진 않지만,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수신 금리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해질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요구가 나올 경우 선제적으로 우대 금리나 급여이체계좌 확보 등을 통해 자금유출에 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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