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 준 여러분께 감사하다."


취임한 지 불과 100여일을 넘긴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최근 베트남을 찾았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현장통으로 유명한 성 사장이 수주 작업이 아닌 이유로 해외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협력사와의 굳건한 협력관계를 다지기 위해 해외에서 마련한 '2017 협력사 정기총회'가 열린 날이다.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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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국내 조직과 해외 현장 점검에 주력하고 있는 성 사장이 시간을 쪼개 협력사를 챙기기 위해 나선 배경에는 "협력사의 성장이 우리의 성장"이라는 성 사장의 경영철학이 있다. 성 사장은 "우수업체상을 수상한 회사를 비롯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밤낮으로 동고동락하는 모든 협력사 임직원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진실된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건강한 동반성장의 모범이 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성 사장은 협력사 대표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보다 실질적인 상호발전을 도모하자고 제안했다. 지금까지의 총회와 달리 분과별 토론회를 갖고 설계·시공·자재분과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성 사장 역시 현대엔지니어링의 현황 및 안전·구매 정책에 대해 털어놨다. 현장 확인을 원칙으로 삼던 성 사장이 이제는 사업 외적인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는 게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의 설명이다.

성 사장은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1조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계약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동남쪽으로 90km 떨어진 멜라카 아롤르 가자 지역에 연간 발전용량 2242MW급의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다. 현지 최대 용량의 발전소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말레이시아 포트딕슨 지역에서 200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수주건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발전소 두 곳을 모두 건설하는 진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계약식 참석 후 성 사장은 동남아 건설 시장 점검까지 진행했다. 이번 수주건을 계기로 동남아 발전플랜트 시장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중대형 규모의 발전소 사업을 수행 중이다.


동남아 외 해외사업 공략은 이미 시작했다. 2월 취임 후 불과 20여일만에 최대 공략지 중 한 곳인 우주베키스탄을 찾은 것도 이때문이다. 성 사장은 사장 취임 이전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칸딤 가스 처리시설과 우즈베키스탄 가스 액화처리시설 등 총 41억1000만달러 규모의 5개 프로젝트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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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에서의 수주 목표는 6조8000억원이다. 지난해 해외 수주 실적(4조7000억원)에 비해 45% 늘어난 수치다. 수익성 위주의 전략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2.4% 증가했다. 매출이 1조5294억원으로 전년대비 3.1% 감소한 가운데 얻어낸 결과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초 이란에서 국내 건설사 역대 최대인 3.8조원 규모의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등 해외에서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꾸준한 수주 실적을 쌓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을 선별해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멜라카 2242MW 복합화력발전소 사업 계약식에 참석한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왼쪽)과 다토 마크 링 에드라에너지 사장(오른쪽).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멜라카 2242MW 복합화력발전소 사업 계약식에 참석한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왼쪽)과 다토 마크 링 에드라에너지 사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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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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