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승계 마침표' 찍은 사조그룹…'3세 주지홍' 힘 실어주기
사조 품에 안긴 동아원, 한국제분 흡수합병…최대주주 사조씨푸드로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사조그룹이 오너 3세 주지홍(40) 상무 힘 실어주기에 집중하고 있다.
31일 사조그룹에 따르면 사조동아원은 최근 한국제분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제분사업부문 통합에 의한 경영효율성 증대 및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재무안정성 확보 및 시너지효과 창출로 기업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이 오너 3세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흡수합병 후 사조씨푸드가 사조동아원 지분 23.85%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하면 58.28%를 보유하게 된다.
사조씨푸드는 주 상무가 2015년 3월 등기이사에 오른 상장 계열사다. 사조산업이 사조씨푸드 지분 62.1%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곳이다. 같은 날 주 상무는 사조씨푸드를 비롯해 사조대림과 사조해표, 사조오양 등의 상장 계열사 등기이사에도 올랐다.
2015년 12월에는 사조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사조시스템즈와 사조인터내셔널이 합병되면서 사실상 그룹 지주사가 된 비상장사 사조시스템즈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주 상무는 사조시스템즈 전체 지분의 39.72%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과정서 사조인터내셜이 보유한 사조대림(3.84%), 사조산업(6.78%), 사조해표(1.4%) 지분이 사조시스템즈로 귀속됐기 때문.
사조시스템즈는 다시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사조산업을 자회사(23.7%)로 두고 있다.
이에 사조그룹의 지배구조는 '주지홍 상무→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기타 자회사'로 이어지는 소유 구조가 구축된 상태여서 이미 경영승계는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사조산업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주 상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사조시스템즈가 실질적인 지주사로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사조해표 상무이사로 승진하면서 경영에 본격 참여하고 있는 주 상무는 향후 그룹 내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사조동아원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사로 키우고 있다. 2016년 4월 사조그룹 품에 안긴 동아원은 사조동아원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사조그룹 계열사로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종합식품도약 비전에 제 몫을 하고 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을 통한 효과도 벌써 나타나고 있다. 사조동아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29억8400만원을 달성했다.
사조동아원 관계자는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를 통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내시장에서의 판매 증대 및 수익극대화를 위해 기존사업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상품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조시스템즈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사조시스템즈는 지난 몇년간 꾸준히 사조산업 지분을 취득하면서 차입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작년 말 기준으로 차입금 총액은 833억원에 달한다. 당장 전체 차입금의 86%에 해당하는 717억 원은 1년 내 갚아야하는 단기차입금이다.
한편 주 상무는 연세대 사회학과과 미 일리노이대 경제학 석사과정, 미시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컨설팅업체인 베어링포인트에 재직했다. 이후 2006년 비상장계열사인 사조인터내셔날을 통해 그룹에 입사해 사조해표 기획실장, 경영지원본부장, 식품총괄본부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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