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들은 소위 '경제브레인 4인방'이다. 문재인 캠프에서 국민성장소장을 맡아 경제정책 전반을 설계한 조윤제 서강대 교수, 보수진영 학자로서 'J노믹스'를 이끌어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비상경제대책단장직을 맡아온 이용섭 전 의원, 재벌개혁을 주장해온 김상조 한성대 교수 등이다.
지난 대선 박근혜 후보를 도왔던 김 원장은 시장주의를 강조해온 대표적인 서강학파로 손꼽힌다. 박근혜 정부의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를 주창하는 등 기존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책방향과는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다. 그러나 지난달 '사람 중심의 경제성장'을 담은 J노믹스 설계에 깊이 관여하는 등 문 대통령의 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 교수와 김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전반적인 경제정책 방향을 관리하고 조율할 수 있는 청와대 정책실장 또는 경제수석으로서 적임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이들의 정책성향이 다른 만큼 누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느냐에 촉각이 곤두선다.
'재벌 저승사자', '재벌개혁 전도사', '삼성 저격수' 등으로 불리는 김 교수는 공정위원회 조사국 부활, 집단소송제 도입, 전속고발권 폐지 등을 주장해왔다. 경제민주화 정책의 핵심축인 공정거래위원회 개혁도 김 교수의 작품이다. 김 교수는 "공정경쟁질서를 만들겠다는 노력은 법률로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정위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적임이라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이밖에 김진표 전 부총리 등 참여정부 때 경제부처 장·차관을 맡았던 인물들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총리로 내정했다가 탄핵으로 흐지부지된 임종룡 금융위원장 역시 경제사령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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