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 연휴…침체된 내수에 득일까? 독일까?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내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내수 소비 위축이 꼽히고 있는데 이번 연휴가 내수 회복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관심이다.
과거 연휴는 내수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지만 이번 연휴는 징검다리로 그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에서 소비하는 대신 해외관광을 나서는 사람들도 많아 기대만큼 소비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나들이나 국내 여행인파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소비로 이어진다.
지난해 5월 연휴 당시 정부는 5월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5일부터 8일까지 사람들은 나흘간의 연휴를 누렸다.
당시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액은 임시공휴일이 없어 하루가 징검다리였던 2015년 5월 2~5일과 비교해 각각 16%, 4.8% 증가했다. 문화시설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경복궁 등 4대 궁에는 70.0%, 야구장 43.9%, 박물관에는 17.3%나 더 많은 인원이 찾았다.
전체 소비 지수도 개선됐다. 작년 5월 소매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0.8% 증가하면서 4월 증가율이 0.5% 역신장한 것에 비해 반등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2% 늘었고, 카드 국내 승인액도 전년 동월 대비 22.7%나 불어났다.
또 지난 2015년 광복절 연휴 때는 1조31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유발된다는 분석도 있었다.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8월 14일 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고 3일간 연휴를 조성했다.
이후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8·14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임시공휴일 소비 지출의 경제 전체 부가가치유발액은 1조3100억원, 생산유발액은 3조8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가가치 유발액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숙박업 3300억원, 운송서비스업 2800억원, 음식업 4800억원, 문화·기타서비스업이 2200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황금연휴를 즐기지 못하는 직장인도 상당수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기업 직원은 절반가량이 징검다리 5월 황금연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 250곳을 대상으로 임시 휴무 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징검다리 연휴기간(1일~9일) 중 중소기업 46%는 2일,4일, 8일에 정상근무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휴일에도 중소기업 직원 상당수는 대기업 납품기일에 맞추어야 하는 등의 이유로 출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기업 가운데 50.4%는 5월 9일 대통령선거일에도 쉬지 않으며,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는 34.1%, 5월 3일 석가탄신일에는 23.7%,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11.1%가 각각 정상 근무했다.
상당수 대기업이 공휴일 사이에 낀 근무일에 공동 연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9일에서 무려 11일까지 휴가를 즐기는 것과 대조적이다.
징검다리 연휴에 휴무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은 대부분 ‘납품기일 준수(33.3%)’와 ‘일시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 매출액의 큰 타격(29.2%)’으로 휴무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김경만 경제정책본부장은 "5월 초 황금연휴에 대한 사회전반적인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일감감소나 연휴근무의 실효성 미미 등으로 불가피하게 휴무하거나 납품기일 준수를 위해 휴무를 할 수 없는 기업도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연휴기간 해외로 떠나서는 여행자는 사상최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12일간 출국자수가 197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5월 연휴(5월 4~9일) 45만1000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갔다.
올해 5월 연휴 기간이 더 길다는 점과 예약 실적 등을 고려하면 최소 두 배 이상이 출국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연휴 해외여행객이 100만명을 넘으면 이는 역대 연휴 출국자 수 최다 기록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3~18일)에는 약 47만명, 올해 설 연휴(1월 26~31일)에는 약 50만명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이번 연휴 기간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의 예약 건수는 지난해 5월 연휴 당시의 최소 두 배 이상이다.
여행사 하나투어에 따르면 3월31일 현재 황금연휴 기간(4월29일~5월7일) 출발하는 여행 상품 예약자는 5만9000여명이다. 작년 5월 연휴(5월 5~8일) 당시 2만3000여명의 2.5배에 이르는 규모다. 하나투어 측은 5월 최종 예약자 수는 지난해 5월 연휴의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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