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좋아하는 한국인 취향 저녁…대형마트 완구매출도 '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유통업계와 유명 캐릭터가 협업을 통해 꽃길을 걷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담은 신제품을 속속 출시, 호응을 얻는 추세다. 과거 캐릭터 제품과 식품으로 각자의 길을 걸었지만, 이제는 없으면 안되는 '매출 시너지 단짝'이 됐다.
협업의 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신(新)·구(舊) 없이 손을 잡는다. 나이로는 환갑을 훌쩍 넘긴 스누피, 이제 성인이 된 피카츄부터 최근 관련 시장을 주름잡는 카카오프렌즈, 무민 등 국내 외 캐릭터들이 총집결하고 있다.
스누피 캐릭터를 내세운 GS25의 우유 시리즈도 인기인데, 특히 카페인 고함량의 커피우유는 '악마의 우유'로도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한 팩에 237mg의 카페인을 함유해 학생들 사이에서는 시험기간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귀여운 표정의 스누피에게 속았다" "스누피가 도넛 펀치를 날린다"는 식의 식음기도 회자됐다.
SPC그룹의 삼립식품은 2014년 7월부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빵'을 판매, 이후 1년간 총 3800만개 가량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빵 시즌 2를 실시,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현상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월 평균 500만봉씩 팔려나가며 캐릭터 제품의 성공신화를 기록한 것. 출시 2개월 만에 1000만봉 이상 판매됐으며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1시간에 6944개, 1초에 1.93개씩 판매된 셈이다.
비알코리아의 배스킨라빈스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꽃보다 라이언'과 '부끄부끄 어피치'를 출시해 캐릭터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카카오프렌즈 케이크'는 지난해 7월 출시 당시 25가지의 아이스크림 케이크 중 판매순위 2위를 기록할 만큼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12월 제품 1만2000원어치 이상을 구입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일본 인테리어 브랜드 '크래프트홀릭'의 쿠션을 4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크래프트홀릭 쿠션은 프로모션 시작 2주 만에 준비된 수량 대부분이 판매되며 조기소진됐다.
캐릭터 제품에 대한 인기는 대형마트 완구 매출까지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지난 밸런타인데이 때 선물로 완구를 초콜릿과 함께 주는 사례가 늘면서 2월 완구 매출 전체가 큰 폭 성장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근 3년 간 키덜트(kidult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으로 취미 활동을 즐기는 어른) 완구 2월 매출 신장률은 3년 연속 연간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최근 2년 간(2015년, 2016년)은 2월 매출 신장률이 40% 수준을 기록하며 연 평균을 크게 따돌렸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