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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전면점화, 12일 최고가 도전 '기대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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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Tranquillity 5-IV-73 _310

김환기 Tranquillity 5-IV-73 _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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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국내 미술품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고(故) 김환기(1913~1974) 화백의 작품이 5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최고가 경신에 도전한다. 김환기의 1973년 뉴욕시대 전면점화 '고요Tranquillity 5-IV-73 #310' 한 점(추정가 55~70억원)이 오는 12일 케이옥션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4월 미술품 경매에 출품된다.

지난해 11월 27일 열린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김 화백의 '12-V-70 #172(1970)' 작품이 63억원에 낙찰되며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현재 우리나라 최고가 작품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김환기의 뉴욕시대 전면점화가 독차지하고 있다. 다섯 점의 낙찰총액만 약 233억원.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도 뉴욕시대에 제작된 푸른색 전면점화로 시장의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케이옥션 경매사인 손이천 홍보차장(41)은 "작품이 갖는 의미는 물론, 수준 높은 작품이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흔치 않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콜렉터들은 작품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시장의 거래 규모는 다소 주춤했지만 김환기 화백의 인기는 여전하다.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총 거래액은 1720억 3100만원(2015년 1895억 7000만 원/ 2014년 970억 7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낙찰총액 1위 김환기 화백은 415억 1700만 원(2015년 244억 5400만 원/ 2014년 100억 7700만 원)을 기록하며 최근 3년 간 매년 2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단색화 열풍도 아직 유효하다. 지난해 국내 미술품 낙찰가 30위 중 단색화 작품이 스물두 점을 차지했다. 현재 국내 경매시장은 단색화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손 차장은 "미술품 자체에 유일무이한 특성 때문에 전반적인 시장상황과 다를 수 있다. 작품 이후 임종(1974년)전까지 회색점묘화가 등장한 것으로 보아 생명력 있는 마지막 작품으로 해석돼 희소성이 높다. 김환기 화백의 상승세가 이번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품은 소용돌이치듯 무수한 별들처럼 보이거나 또는 미세한 세포들이 꿈틀대는 것처럼 보인다. 색과 점의 반복으로 깊이감과 리듬감을 준다. 또한 단순전면점화가 아니라 가운데 흰색 띠로 구획이 나눠져 있다. 이는 점의 흐름을 바꾸며, 단조로운 화면에 생기를 부여한다.

유홍준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좌교수(68)는 "김환기 작품이 호소력 짙은 이유는 조형적 성실성에 있다. 스케치보다 설계도에 가깝다. 10만개가 넘는 점을 찍으며 수행하듯 그렸다. 우리가 보는 편안함은 그의 서정성이 치밀한 계산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홍콩 등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고 국내시장에서 가치가 재조명되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100억원대 진입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 미술시장을 상대로 한 국내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김환기 화백의 생애와 작품에 관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 중이다. 김환기의 아내인 고(故) 김향안 여사(1916~2004)는 1989년 환기재단을 설립하고, 1992년 환기미술관을 세우며 작품을 관리했다. 재단은 연구·출판 사업을 중심으로 김환기의 작품 소재를 파악하고, 새로운 자료와 학술도서를 발간해 해외에 알리고 있다.

박정은 환기미술관 큐레이터(34)는 "김환기의 예술세계를 소개하는 영문 안내서(Whanki: 김환기의 예술세계_시정신과 숭고의 미학)가 다음 주 출판된다. 재단이 직접 글, 도판구성까지 일임했다. 200쪽이 넘는 컬러본으로 대표작부터 해설, 미술사적 배경에 대한 내용이 수록된다. 전문가뿐 아니라 김환기와 한국미술에 입문하는 해외 관계자들까지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김환기 화백이 쓴 산문, 일기, 지인들과의 사진을 엮은 에세이집도 상반기 중 출판되며, 김환기 탄생 1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수화 김환기 카탈로그 레조네' 시리즈도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판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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