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경영권 분쟁 속
30년간 2대 걸쳐 완공한 롯데월드타워 내달 3일 공식 개장
롯데 창립 반세기 역사 최대결실…50주년 셀프 생일선물'

[이슈추적]신동빈의 뉴롯데 '주춧돌'…월드타워, 서울의 에펠탑 꿈꾼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언제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고궁(古宮)만 보여줄 것인가?"


롯데그룹의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94)이 1987년 '관광보국(관광으로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의미)'을 위해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립을 추진하며 한 말이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나 파리 에펠탑처럼 관광산업을 미래 한국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선 우리나라에도 마천루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신 총괄회장의 지론이었다.

그로부터 30년. 신 회장의 관광보국은 실현됐다.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다음달 3일 공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첫 삽을 뜬 이후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대를 이어 완공한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이 결실을 맺는 것이다. 더욱이 월드타워의 개장일은 신 총괄회장이 1967년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창립한 날이다. 롯데월드타워는 반세기를 이어온 그룹의 생일선물인 셈이다. 본격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혹독한 보복 조치와 계속된 경영권 분쟁 등이 내우외환에 직면한 롯데그룹에게 월드타워가 재도약의 발판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잠실 허허벌판에 쌓아 올린 123층 관광보국의 꿈 = 신 총괄회장이 서울의 랜드마크를 짓겠다며 잠실일대의 땅을 사들였을 당시 그룹내 극심한 반대를 겪었다. 당시 잠실은 주건시설과 상권이 전무한 허허벌판이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상권은 만드는 것"이라며 밀어부쳤고, 월드타워 건립을 추진하며 롯데백화점 등을 출점시켰다. 현재 잠실은 강남에 버금갈 정도로 고가의 땅값을 자랑하는 부촌이 됐다.

안팎의 만류가 거센 만큼 그룹의 숙원사업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월드타워는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2015년 12월 123층까지 완성했고, 지난해 3월 첨탑공사가 마무리되며 외장 공사가 완료됐고 그해 12월22일에 완공됐다. 지난달 9일 서울시로부터 최종 사용승인을 받았다. 지난 30년간 스무차례나 다양한 디자인이 제안됐고, 디자인 변경에만 3000억원에 들어갔다. 설계 초반 당간지수와 방패연, 삼태극, 대나무, 첨성대 등 전통적인 요소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디자인이 검토됐지만, 결국 전통적인 곡선의 미를 기본으로 한 현재의 디자인이 채택됐다.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는 높이 555m, 123층의 초고층이다. 서울,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 100층 빌딩으로도 기록됐다.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시쳇말로 '롯데 부심(롯데의 자부심)'이 담긴 건물이다. 연면적만 80만5872㎡로 축구장(국제규격 7149㎡) 115개가 들어갈수 있고, 총 사업비는 4조2000억원에 달한다.


롯데월드타워의 1층부터 12층까지는 '포디움'으로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및 갤러리 등으로 채워지고, 14층부터 38층까지는 사무공간으로 임대한다. 42층부터 71층은 주거공간인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들어선다. 76층부터 101층까지는 국내 최고 높이의 최고급 호텔인 '시그니엘서울'이, 108층부터 114층까지 프라이빗 오피스 시설인 '프리미어 7'이 입주한다.

[이슈추적]신동빈의 뉴롯데 '주춧돌'…월드타워, 서울의 에펠탑 꿈꾼다 원본보기 아이콘
 
◆서울의 랜드마크 자리매김 =롯데월드타워는 117층부터 123층까지는 전망대 '서울스카이'로 꾸며졌다. 오픈 시점 기준 세계 3위 높이(500m)의 전망대는 118층에는 478m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세계 최고 높이의 유리로 된 '스카이 데크'를 갖췄다. 전망대에선 한눈에 서울의 강북이 모두 들어오고 남한산성과 몽촌토성도 손에 잡힐듯 가깝게 있다. 맑은 날이면 서쪽으로 50㎞ 가량 떨어진 인천 앞바다나 송도 신도시, 남쪽으로는 아산만 당진 제철소 공장까지 볼 수 있다.


이런 전망시설과 롯데월드 및 수족관 등 다양한 체험거리, 호텔은 물론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선 롯데월드몰과 롯데면세점까지 합치면 롯데월드타워는 하루 관광코스가 가능하다. 롯데는 월드타워가 서울 관광에 나선 외국인이 반드시 거쳐야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D

1889년 파리 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에펠탑의 경우에도 건설 초기 수 많은 지식인과 예술가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완공 이후 유럽관광의 중심을 런던에서 파리로 바꿨다. 현재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연간 6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파리로 불러들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역시 한해 1000만명 가량이 방문하고, 쇼핑몰인 두바이몰은 국내 총생산의 5%에 달하는 50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인다. 전망대나 호텔 등 그 나라의 가장 높은 하늘과 도시경관을 감상한 관광객들이 쇼핑몰로 유입돼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가 만들어진 것. 대만을 대표하는 101타워나 싱가포르 마리나샌즈베이호텔도 마찬가지다.


다만 공사 기간내내 불거진 안전성 논란은 여전히 숙제다. 이 때문에 롯데물산은 시공 초기부터 안전성에 최우선 방점을 찍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월 월드타워에 대한 소방점검에 직접 참여해 안전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롯데월드타워의 건물기초는 두바이의 부르즈할리파(두께 3.7m)보다 1.8배 두꺼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초매트(MAT)를 깔았고, 진도 9의 강진과 초속 80m의 태풍도 견딜 수 있는 내진·내풍 설계가 적용됐다. 국내 최초로 20층마다 피난안전구역이 설치됐고, 비상상황에선 61대의 승강기 중 19대의 승강기가 즉시 피난용으로 전환 운영된다. 특히 민간 기업 최초로 재난ㆍ테러 등 위험 상황 발생에서 즉각적인 초동 대처를 할수 있는 '롯데 대테러팀'이 활동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