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비리' 양천고, 학교운영위도 숨긴 채 '깜깜이운영'
양천고, 학교 예·결산 심의 내용 담긴 학교운영위원회 공개 안해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교사 채용 특혜 등 '사학비리'로 전 이사장 정모(85)씨 등 재단 이사진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 양천고등학교가 학교운영위원회 내용을 비공개로 감춰두는 '깜깜이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현재 양천고 홈페이지에는 학교운영위원회 안건, 회의록 등 어떤 정보도 접근할 수 없도록 돼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 규정의 제·개정부터 예·결산 내역까지 학교 운영의 중요 사안이 모두 결정되는 기구다. '서울특별시립학교 운영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모든 학교는 운영위원회의 회의 결과와 회의 결과와 학교 홈페이지 등에 공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때문에 이를 공개하지 않는 양천고는 학교 운영의 중요한 사항들을 감춰둔 채 운영하고 있다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양천고 재단인 상록학원의 정 전 이사장이 억대의 뒷돈을 받고 교사 채용 특혜를 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는 등 '사학비리'의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양천고의 '비리'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 전 이사장은 지난 2010년 양천고 공사업자 등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고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11년 재단 이사장 승인 취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학교 내에 '설립자실'을 설치 후 학교 운영에 계속 참여, 이 같은 채용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고는 지난 1984년 명신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뒤 33년째 학교 건물을 무허가 상태로 방치한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 양천고의 주소 등기부등본에는 토지만 등록됐을 뿐 건물은 없는 상태다. 양천고는 지난 2010년에서야 서울시교육청의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처음 지적받았지만 연간 1000만원 이상의 과태료를 내며 여전히 무허가 상태로 학교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양천고 측은 이번 학운위 비공개 사안에 대해 "확인해보겠다"라는 답변만 남긴 채 여전히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운영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만든 학교운영위원회 운영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명백히 규정을 어기는 행위"라며 "해당 학교에 시정조치를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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