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거래 공공장부 '블록체인', 보안·효율성 높인 최적기술
[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103. 김원범 블로코 대표
2014년 플랫폼 '코인스택' 개발…온라인 투표에도 적용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김원범 블로코 대표는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처음 접하고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의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애플이 2007년 인터넷과 전화, MP3를 하나에 담은 '아이폰'을 출시한 뒤 전 세계 IT업계는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 연구소에서 데이터베이스 업무를 담당하던 그는 당시를 '기술 변혁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개인 간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한 이유는 비트코인이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해킹 피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은 4차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현재 금융권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안성과 효율성,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한 사용자 모두의 거래내역이 담긴 공공장부 기술을 말한다. 거래 내용을 관공서, 기업의 서버가 아니라 네트워크 형태로 분산시켜 모든 계약 당사가가 공유ㆍ관리하는 방식이다.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거래 내역을 갖고 있고, 거래할 때마다 전 과정을 대조하기 때문에 해킹이 불가능하다.
블록체인에 매료된 김 대표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를 전파했다. 중학교 동창인 김종환 블로코 공동 대표 역시 블록체인 기술에 눈을 뜨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거래소를 만들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하기 위해 회사를 창업하고, 그해 말 국내에서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코인스택'을 선보였다.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를 손쉽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블로코는 전북은행, 롯데카드 등에 블록체인 서비스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블대의 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최소의 비용으로 신뢰성있는 온라인 선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블로코는 지난달 23일 경기도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심사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 블록체인 적용하는데 참여했다. 온라인 투표에서 투표항목ㆍ참여자ㆍ후보자ㆍ시간 등 투표 업무에 필요한 요소들과 복잡한 투표 프로세스를 블록체인을 통해 자동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투표에만 7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국내서 블록체인이 공공분야 온라인 투표에 적용된 첫 사례였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각 단체가 보유한 서버에서 투표 결과를 관리하는 방식이었다면, 블록체인을 적용한 온라인 투표는 각 투표한 사람이 투표 결과를 실시간으로 저장하는 방식"이라며 "이에 따라 선거 비용이 대폭 줄어들 뿐 아니라 이를 조작하려면 투표에 참여한 모든 사람의 PC나 스마트폰을 해킹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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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시대가 다가올수록 블록체인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차가 해킹 당하면 사람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처럼 IoT에서는 보안이 중요하다"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스마트그리드 등 다양한 IoT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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