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은행권 부실채권 30조 정리…12년만에 최대
부실채권비율 감소…조선·해운 등 일부업종 비율 높아 '모니터링'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해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부실채권을 12년만에 최대 규모로 정리했다. 이에 부실채권비율(총여신액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줄었다.
하지만 조선업 등 일부 업종에서는 부실채권비율이 높아 금융당국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30조4000억원으로 2015년 대비 8조1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이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가 30조원을 넘은 것은 2004년(31조1000억원) 이후 12년 만이다.
정리방법별로는 대손상각(9조8000억원)이 가장 비중이 컸고,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8조3000억원), 매각(4조7000억원), 여신정상화(3조5000억원) 순이었다.
은행이 부실채권을 대규모 정리하면서 지난해 12월 말 현재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42%로 2015년 말보다 0.38%포인트 줄었다. 3분기 말과 비교해서도 0.29%포인트 개선됐다.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2013년 1.79%에서 2014년 1.55%로 소폭 하락했다가 2015년 말 1.80%로 크게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KB국민·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부실채권을 크게 정리했다"며 "산업·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이 2015년 부실채권을 선제적으로 인식한 부분이 있어 기저효과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 부문의 부실채권비율이 2.06%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3.15%(전년대비 0.61%포인트↓), 1.30%(0.34%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업 부실채권비율은 2015년에 비해 0.50%포인트 줄었지만 2012년 말(1.66%)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특히 조선업은 부실채권비율이 11.20%로 타 업종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외에 해운업(5.77%), 철강 제조업(4.09%)도 높은 부실채권비율을 기록했다.
가계는 2015년 말 대비 0.07%포인트 줄어든 0.28%였다.
지난해 1년간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5조2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 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2015년 대비 2조6000억원 줄어든 22조3000억원으로 대부분(88.5%)을 차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조3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000억원 감소했다.
김철웅 금감원 일반은행국장은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며 "자산건전성 분류 및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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