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비상금 '마통금리'도 오른다
자유롭게 돈 입출금하고 대출할 수 있어 인기…하지만 이자불감증 불러오기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연 6%에 육박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등 금융환경 여건을 감안하면 직장인들의 빚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신용대출 한도를 미리 설정하고 자유롭게 돈을 입출금할 수 있는 일종의 신용한도대출이다. 통상 '직장인들의 비상금'이라고 불린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취급된 대출을 기준으로, 국내 전체 16개 은행 중 절반이 넘는 9개 은행의 마이너스대출 평균 금리가 전달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은행 평균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4.45%에서 4.47%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오름폭이 크진 않지만 개별 은행마다 편차가 크다. 4%가 넘는 은행이 11곳이나 되고, 6%를 목전에 둔 은행(광주은행 5.65%)도 등장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1월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는 3.85%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82%에서 0.03%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3.82→3.9%) 0.08%포인트, SC제일은행(4.36→4.49%)도 0.13%포인트 올랐다.
대구은행을 뺀 5개 지방은행들의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BNK경남은행은 5.17%, 광주은행은 5.65%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각각 0.21%포인트, 0.24%포인트 인상됐다. BNK부산은행과 전북은행도 0.07%포인트올라 4.34%, 4.78%를 나타냈다. 제주은행도 0.06%포인트 오른 4.26%를 나타냈다.
은행 관계자는 "코픽스(COFIX)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와 연동된 신용대출 관련 금리가 오른 것이 마이너스통장 금리에도 영향을 줬다"면서 "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가 조정된 영향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74조8600억원으로 전년동기(162조원)대비 8%가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찾는 고객들이 많고, 실제 대출을 받는 금액도 점점 늘고 있어 대출한도도 자연히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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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자불감증'이다. 특정 시점에 이자가 자동적으로 상환되는 구조여서 이자비용에 둔감해지기 쉽다. 자칫 자신도 모르는 사이 빚이 눈덩이 처럼 불어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담보도 없고, 대출절차도 간소해 가계가 생활자금 부족시 손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상환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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