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작품상 번복, 트윗 삼매경 회계법인 직원 실수?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89년 역사의 아카데미 시상식을 혼란으로 몰고 간 작품상 발표 혼선이 세계적인 회계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파트너가 유발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시상식 하루 뒤인 27일(현지시간) 오스카 시상식 투표를 82년 동안 담당했던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발표자들이 엉뚱한 봉투를 잘못 전달받았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데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작품상 시상이 번복되는 웃지 못할 사고가 발생한 것은 '봉투 전달 사고' 때문이라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건이 벌어질 당시 무대 뒤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전하며 사건의 전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PwC의 파트너인 브라이언 쿨리넌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3분 전인 오후 9시5분 트위터에 "최고 여배우상 수상자인 엠마 스톤이 백스테이지에. #PWC"라고 적으며 무대 뒤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쿨리넌은 뒤늦게 트윗들을 삭제했지만 구글 검색으로 그 내용들이 확인됐다. 이를 두고 WSJ는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쿨리넌이 아마도 작품상이 적힌 봉투를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쿨리넌이 트윗에 빠져있는 동안 시상자인 원로배우 워런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가 받은 봉투는 '최고 여배우상-라라랜드의 엠마 스톤'이었고 두 사람은 엠마 스톤의 이름을 빼고 라라랜드만 작품상 수상작으로 발표하게 됐다는 게 WSJ의 해석이다. 비티 역시 "봉투를 열었을 때 ''라라랜드' 엠마 스톤'이라고 씌어 있었다"며 "웃기려 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쿨리넌은 시상식이 발생하기 한 주전 다우존스 파이낸셜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와 마르타 루이즈(수상작 봉투를 들고 있던 또다른 인물)만이 시상식 전에 유일하게 수상작을 알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헐리우드의 자존심인 아카데미의 시상식에서 벌어진 실수는 이것 뿐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미 방송 CNN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 중간에 최근 타계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고인을 추모하며'(In Memoriam)라는 코너에서 생존인물을 추모했다.
이 코너에서는 지난해 10월 타계한 호주 의상 디자이너 재닛 패터슨을 소개하면서 관련 사진에서는 멀쩡히 살아있는 호주의 영화 프로듀서 얀 채프먼이 올라왔다.채프먼은 "내 훌륭한 친구이자 오랜 협력자인 재닛 패터슨을 추모하는 코너에 내 사진이 올라와 너무 당황했다"면서 아카데미 측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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