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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임기 1년 남기고 돌연 사임한 녹십자 대표…제약인재 쟁탈전 다시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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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건 전 녹십자홀딩스 대표(아시아경제 DB)

▲이병건 전 녹십자홀딩스 대표(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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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화학공학도에서 생명공학자로의 변신. 20일 오전까지만 해도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였던 이병건 박사의 독특한 이력이다.

이 박사는 갑작스레 녹십자와 연을 끊었다. 그것도 녹십자홀딩스의 공시로 알려졌다. 2004년 녹십자의 개발본부장으로 발탁된 후 부사장을 거쳐 2010년 녹십자 대표이사, 2013년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로 승승장구하던 그다. 임기를 1년여 남긴 상태에서 돌연 사임한 이 박사는 해외 임상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는 종근당으로 영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로 인해 제약업계의 핵심인력 쟁탈전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는 조심스런 진단이 나온다.
그는 제약과 바이오 분야에서 정평이 나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는 서울대에서 화학공학으로 석사까지 마친 후 미국 라이스대에서 바이오메디칼을 공부하며 생명공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LG연구소와 삼양사 의약사업을 거쳐 혈액제제와 백신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녹십자에서 몸담아 왔다.

그런 그는 연구개발(R&D) 투자 전문가로도 꼽힌다. 녹십자에서 요직을 거치며 제약업계 2위인 녹십자의 신약개발연구를 진두지휘했다. 녹십자가 제약업계 최초로 북미 현지에 바이오 공장을 설립하고, 중국ㆍ캐나다에 이어 브라질에도 300억원 규모의 혈액제제를 수출하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박사는 미국과 국내 제약ㆍ바이오산업의 트렌드와 정책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실무형 전략가로 평가 받는다. 또한 그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킹에도 강점을 지녔다. 그가 해외 글로벌 기업 및 벤처기업과 국내 제약사를 연결해주는 글로벌 네트워킹 능력을 인정받는 이유다.
이 박사의 사임 발표 직후 '종근당 영입설' 등 업계에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R&D 전문가이면서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킹에 강점을 가진 이 전 대표의 역량이 글로벌 R&D를 강화하고 있는 종근당의 니즈와 맞아 떨어지면서 영입설이 불거진 것 같다"면서 "업계 간 인력확보 경쟁이 더욱 불붙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바이오산업이 떠오르면서 지난해엔 종근당의 개발본부장이던 김진 전무를 녹십자가 의학본부장으로 전격 영입하기도 했고 동화약품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바이오텍연구소장을 역임한 나규흠 씨를 연구소장으로 발령내기도 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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