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화학공학도에서 생명공학자로의 변신. 20일 오전까지만 해도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였던 이병건 박사의 독특한 이력이다.
이 박사는 갑작스레 녹십자와 연을 끊었다. 그것도 녹십자홀딩스의 공시로 알려졌다. 2004년 녹십자의 개발본부장으로 발탁된 후 부사장을 거쳐 2010년 녹십자 대표이사, 2013년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로 승승장구하던 그다. 임기를 1년여 남긴 상태에서 돌연 사임한 이 박사는 해외 임상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는 종근당으로 영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로 인해 제약업계의 핵심인력 쟁탈전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는 조심스런 진단이 나온다.
그런 그는 연구개발(R&D) 투자 전문가로도 꼽힌다. 녹십자에서 요직을 거치며 제약업계 2위인 녹십자의 신약개발연구를 진두지휘했다. 녹십자가 제약업계 최초로 북미 현지에 바이오 공장을 설립하고, 중국ㆍ캐나다에 이어 브라질에도 300억원 규모의 혈액제제를 수출하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박사는 미국과 국내 제약ㆍ바이오산업의 트렌드와 정책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실무형 전략가로 평가 받는다. 또한 그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킹에도 강점을 지녔다. 그가 해외 글로벌 기업 및 벤처기업과 국내 제약사를 연결해주는 글로벌 네트워킹 능력을 인정받는 이유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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