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설정액 사상 첫 500조 넘는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 인기에 자금 몰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내 펀드 설정액이 사상 첫 5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있다. 최근 저금리ㆍ저성장 국면에서 부동산 등 대체투자가 주목받으면서 대규모 투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공모와 사모펀드 설정액은 498조2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58조2447억원) 대비 약 40조원(8.7%) 증가한 수치다. 사모투자펀드(PEF)를 더할 경우 지난 16일 기준으로 이미 50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공ㆍ사모 펀드의 순자산 규모 역시 494조4937억원으로 500조원 돌파가 임박했다.
국내 펀드시장 규모가 이처럼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주식이나 채권 등 기존 전통자산에서 마땅한 수익을 얻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부동산과 인프라, 항공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7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71조6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조원이 줄었다. 주식형 펀드가 높은 인기를 끌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8년 8월11일 144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8년만에 반토막이 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부동산, 특별자산, 혼합자산 펀드 설정액은 24조3148억원 늘어난 103조6594억원으로 연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국내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 기관도 연초부터 잇따라 대체투자 상품을 내놓거나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일 서울 삼성동 바른빌딩에 투자하는 '이지스코어오피스공모부동산투자신탁117호'를 출시했다. 이는 올해 첫 출시되는 부동산 공모펀드 상품이다. 군인공제회도 전날 에어아시아와 장기 할부계약이 체결된 'A320neo 항공기 후순위 대출채권'을 유럽계은행으로부터 매입하는 항공기 펀드에 약 2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경력 채용시장에서 대체투자 자산을 굴려본 매니저들의 몸값이 가장 높을 정도로 요즘 대체투자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련 상품이 많이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정치적 불안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채권형펀드와 MMF 설정액은 각각 105조2662억원, 131조2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조원, 14조원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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