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됨에 따라 삼성그룹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수감된 지 3일째인 19일 삼성그룹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주말에도 출근해 특검수사와 관련 대응을 준비중이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은 17일과 18일 이 부회장을 면회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찾기도 했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2008년에도 이건희 회장이 조준웅 특검 수사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자 사장단협의체를 중심으로 주요 현안을 결정한 바 있다.
한 삼성그룹 관계자는 "당분간 쇄신안 마련과 미래전략실 해체는 미룬 채 급한 이슈를 해결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1심 선고가 되는 5월 말 이후에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긴박한 상황인 만큼 제3의 인물이 컨트롤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히려 각 계열사 사장들의 역할이 더 커지고 그룹은 사장단협의회를 통해 관리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 전반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총괄해 관리할 예정이다.
이제 삼성그룹에게 남은 과제는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신규 채용 및 투자 등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매년 12월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인사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조직개편 및 신규 채용, 투자 등의 경영계획 수립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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